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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 30개월 걸린다?…'신차 새치기' 의혹의 진실

<앵커>

새 차 주문하고 기다리는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인기 차종은 2년 반까지도 걸린다는데 왜 상황이 나아지질 않고 있는지,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동차 영업사원 : 오늘 한 대 출고했어요. 작년 3월에 계약해서 1년 7개월 걸린 거예요. 계약해 놓고 군대 갔다가 제대하고 받아 타고 다니는 거죠.]

현재 현대 기아차의 납기 예정 일정입니다.

인기가 많은 SUV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1년 반에서 2년, GV80은 30개월까지 걸립니다.

오늘(14일) 주문하면 2025년 봄에나 차가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A렌터카 업체 직원 :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주 안으로 받아볼 수 있어요.]

[B렌터카 업체 직원 : 쏘렌토랑 싼타페랑 디젤 물량들은 지금 나오고 있는데, 하이브리드는 안 나오고 있거든요. 내년은 좀 되셔야 될 것 같아요. 내년 초 정도.]

렌터카 업체에서 훨씬 빨리 차를 구할 수 있다 보니, 대량 구매 먼저 차를 주는 것 아니냐?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수익성 좋은 해외로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들도 나왔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 기아차 수출 물량은 현대차가 72만여 대, 기아차가 65만 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8%, 3.7% 늘었습니다.

또 렌터카 업계는 장기 렌탈 상품을 중심으로 급성장해 2분기 기준 시중의 렌터카가 100만 대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기아차는 법인 물량이든 수출이든 주문 순서대로 생산해 출고하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그렇다고 렌터카 판매 증가, 해외 수출량 증가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치기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워낙 해외나 렌터카 업체에게 미리 주문받은 양이 많다 보니, 결과적으로 개인들이 차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2년째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수/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 차량 반도체가 그렇게 이익이 크게 남는 데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당장 반도체가 모자란다고 해서 증산을 해놓으면 나중에 그 공장 처치 곤란한 부분이 생기거든요.]

완성차 업계는 내년이면 반도체 수급이 좋아질 거라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들은 내후년은 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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