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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한국 n번방 공부"…'타이완판 n번방' 피해자만 최소 500명

SNS로 화상 면접을 본다며 여성을 유인해 온라인 성범죄를 저지른 타이완 국적 4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타이완 언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은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40대 남성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 방지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타이완판 n번방' 사건이라고 칭하며 가해자 장(Zhang, 41) 씨가 저지른 수법을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장 씨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SNS로 자신의 목소리를 여성 목소리로 변조해 피해자들과 접촉해왔습니다.

장 씨는 여성으로 위조한 사진으로 명함을 제작해 자신을 여성 매니저 또는 작가로 소개하며 피해자를 안심시킨 후 유인했습니다.

이어 그는 매니지먼트에서 모델을 찾는다며 시급 3,500위안(한화로 약 69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대만 N번방 사건 가해자

장 씨는 화상 면접을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옷을 벗도록 하고, 이를 몰래 녹화한 뒤 음란 동영상을 계속 제공하지 않으면 인터넷에 영상을 배포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수년간 자신의 범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 씨는 SNS 계정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수사망을 피해왔지만, 신원을 밝힌 20대 피해자 5명의 신고로 마침내 경찰은 그의 IP 추적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8월 경찰은 장 씨를 체포한 뒤 컴퓨터 1대, 1TB(테라바이트) 용량 외장하드, 휴대전화 2개 등을 압수했습니다.

대만 N번방 사건 가해자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한국에서 발생한 'n번방 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검색했으며, 공책에 사기 수법 등을 기록하고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최소 500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당국은 장 씨로부터 압수한 증거 영상은 절대로 유출되지 않을 것을 강조하며 추가 피해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타이완 고등법원은 미성년자 80여 명을 협박해 나체사진을 요구한 20대 의대생 A 씨에게 1심 징역 3년 4개월을 파기하고 징역 106년 형을 선고한 사례가 있습니다.

(사진= 중국시보, 자유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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