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입 제품 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국제 유가, 또 원재룟값이 달러로는 떨어졌는데, 환율이 올라서 그 효과를 다 없앴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8월보다 3.3% 올랐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4.1% 상승했습니다.
수입물가지수는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234개 품목을 수입한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수치입니다.
대부분 국내에서 제품 생산 원료가 되는 품목들이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이 수입물가지수는 7월과 8월에는 연속으로 전달 보다 내려갔었는데, 9월에 석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국제유가와 원자잿값이 떨어지면서 달러로 표시된 가격은 내려갔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로 계산하는 수입 물가는 뛴 결과입니다.
모든 수입 부문이 골고루 값이 올랐지만, 특히 먹거리 물가의 기본이 되는 농산물과 가공 음식 물가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밀이 7%, 옥수수가 5% 안팎 올랐고 1차 가공이 된 음식료품 수입 물가도 4.1%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각종 식품값이 오르고 이어서 식당 음식값을 비롯한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안 그래도 각종 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이런 흐름은 더욱더 우리 경제에 부담을 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