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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용민 "'윤 대통령 퇴진' 이야기, 당 내부에도 있어"

 

- ‘대감유착’ 대통령실-감사원 유착 의심
- 목표 잡고 사냥하듯…文 겨냥 명백해
- “尹 퇴진” 국민 앞장서 돌맞겠단 취지
- 탄핵 요구와는 달라, 하야했던 전례도
- 헌정훼손…내년되면 어떻게 될지 몰라
- 정치는 생물, 여당서 퇴진론 나올수도
- 너무 나갔다? 불의 보는 민감도 다를뿐
- 尹, 탄압 말고 쇄신해 지지도 올리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2년 10월 14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의원님 나오셨으니까 어제 있었던 얘기부터 짚어보지요. 서해 공무원 이대준 씨 피살사건 관련해서 감사원에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의도적으로 월북으로 몰아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주도를 해서. 뭐 이런 거고. 그리고 박지원 당시 원장, 서훈 안보실장, 그다음에 서욱 국방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다 수사의뢰를 했거든요. 이 감사결과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김용민 :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사실은 감사의 대상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좀 의문이기는 했는데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보면 감사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졌어요. 대감유착이다라고 해서 대통령실과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이 문자 주고받으면서 수시로 소통하면서 이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지금 보이거든요. 국감장에서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 못했던 것도 그랬고. 그런 것들 보면 매우 의도적인 감사이고 망신 주기식 감사가 아니었을까 싶고요. 과거 월성원전 사건에서도 비슷하게 감사원에서 무리하게 강압적인 감사를 하고 수사 의뢰를 하고 대검에서 받아서 바로 대전지검에서 수사를 해서 기소까지 이어졌던 사례가 있거든요. 그때 저희는 제2의 고발사주다라고 또 저희가 그때 몇 가지 의혹을 폭로하기는 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매우 의도적인 감사가 아닐까 싶고요. 그리고 청와대에서 몰고 갔다, 안보실에서 몰고 갔다라고 하는데 첩보 단계와 사실확인 단계는 서로 다르거든요. 첩보 단계에서의 취합됐던 정보를 나중에 사실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더 풍부해지고 결론이 조금 더 명확해지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는데 그 과정들을 은폐, 축소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보수집의 기본을 모르는 감사였다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첩보에서 사실확인 단계 과정에서 정리해가는 과정, 뭐 이런 과정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김용민 : 그렇지요. 그런 과정들이 논의됐던 것을 은폐라고 얘기해 버리는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지요.
 
▷김태현 : 얼마 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요구를 가지고 또 정치권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잖아요. 그런데 어제 수사의뢰대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은 빠졌거든요.
 
▶김용민 : 네.
 
▷김태현 : 어떻게 보십니까? 최종 수사의뢰대상에서 빠졌지만 감사원과 현 정부의 최종목표는 당시의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아니면 수사의뢰대상에서 빠졌으니까 대통령님은 괜찮으시겠지 이렇게 보십니까?
 
▶김용민 : 월성원전 사건이나 예전에 울산 사건 같은 것들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쌓아올리고 있다, 빌드업한다고 하지요.
 
▷김태현 : 빌드업.
 
▶김용민 : 지금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고 목적지, 정착지는 거의 정해 놓고 지금 수사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굉장히 수사의 문제점인데요. 의혹이, 그러니까 범죄의 혐의가 있을 때 수사를 하라고 형사소송법에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김용민 : 그런데 대상을 정해놓고 범죄혐의를 찾아가는 방식의 수사거든요, 이런 것들은. 그래서 이런 방식의 수사는 매우 잘못됐고요. 감사도 지금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지금 했던 것이지요. 대상을 정해 놓고 무슨 사냥하듯이 몰아가면서 결론 정해놓고 하는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혹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라거나 이런 방식들이 지금 계속 노출되고 있거든요.
 
▷김태현 : 네.
 
▶김용민 : 그리고 감사원이 지금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기관인 것처럼 감사원장 스스로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조금 자극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 엮으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김용민 : 그 시도는 너무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계속 망신 주기는 하고 있는 것이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또 나중에 저희가 시간 되면 다시 우리 김용민 의원 모시고 짚어보도록 하겠고요. 이 얘기 좀 해 보지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촛불집회 이야기요. 주말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임기 시작하기 전부터 사실은 있었던 걸로 저희가 기억을 하거든요. 5월 말인가요? 임기 시작한 다음이구나.
 
▶김용민 : 산발적으로 시민들끼리 모여서 그렇게 시작을 했던 것으로는 알고 있고요.
 
▷김태현 : 네.
 
▶김용민 : 최근에는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하고 있어요. 한 3만 명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정도 수준이고요. 그리고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언론에서는 거의 보도가 되고 있지 않았거든요. 시민들이 왜 모이는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이런 것들이 거의 보도가 되지 않고 있었는데 저도 되게 궁금했어요. 물론 SNS를 통해서 그 상황들을 보고는 있었지만 현장은 어떤지, 시민들은 진짜 왜 거리로 나오셨는지. 사실 먹고살기 힘들잖아요, 지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것 때문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거리로 나왔을까, 날도 추워졌는데. 게다가 그날은 여의도에서 불꽃축제를 하는 날이었어요. 거기를 안 가고 왜 나오셨을까 되게 궁금했거든요.
 
▷김태현 : 네.
 
▶김용민 : 나와서 현장에서 시민들 만나서 얘기 들어보고 현장 분위기를 보니까 이분들의 분노가 이분들은 이미 임계점을 넘으신 것 같고. 그리고 아직 그 자리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비슷한 생각들을 동조하는 것들, 그런 모습들이 조금조금씩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태현 :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그 집회에 참석하신 건데, 우리 의원님께서. 집회 참석하시다가 단상에 올라가서 연설도 하셨거든요. 그 연설 한 대목 저희가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단상에 올라가서 연설할 계획이 있으셨던 거예요? 가서 시민들 얘기 좀 들어보고 일종의 현장 분위기도 있고 그래서 즉흥적으로 연설하신 거예요?
 
▶김용민 : 기회가 되면 연설도 할 생각이기는 했지요.
 
▷김태현 : 하긴 현역의원이 가셨으니까 거기 주최 측에서 올라와서 한 말씀 하시지요. 의원님, 오셨어요? 가시지요. 이렇게는 안 하겠지요.
 
▶김용민 : 네.
 
▷김태현 : 그런데 이 연설에서 의원님이 하시고 싶으셨던 말씀은 어떤 얘기일까요?
 
▶김용민 : 지금 들려주신 부분은 결론 부분인 것이고요. 사실은 우리가 왜 그 자리에 나왔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했어요.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과 정부가 참 창피하다. 그리고 불공정, 불이익, 몰상식, 이렇게 일방통행하고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참을 수 없어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다라는 얘기를 같이 했고, 저도 마찬가지의 심정이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불의가 판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이 시대를 살면서 그 불의에 대해서 침묵했다라는 게 나중에 역사에 부끄럽게 기록되는 게 싫다라는 소통을 했고요. 그래서 시민들께서 요구하시는 퇴진에 대해서 나도 동의를 한다라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주권자이기 때문에 주권자들의 그런 의사표명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저 역시 동의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어차피 숫자로 모든 걸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닌데 30% 정도 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많은 상황이고, 그렇다면 여론조사상으로는 대통령이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게 많다는 건 맞는 건데 이 대통령이 임기를 못 채우고 퇴진하는 거는 조금 더 다른 얘기인 거잖아요.
 
▶김용민 : 네, 그럴 수 있지요.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이런 얘기들은 많이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김태현 : 다른 분이라고 하면 다른 민주당 의원들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용민 : 내부에서도 그런 비슷한 얘기들은 조금조금씩 비공개적으로는 있고, 최근에 한 교수님께서 공개적으로 인터뷰를 하기는 하셨는데 이런 거지요. 단순히 무능을 넘어서서 헌법을 파괴하는 방식의 시행령 통치를 하고 있고, 그리고 지금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위기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로 덮으려고 하고 있고, 그것을 보도한 언론을 고발하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하는 이런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낮은 지지율 때문이 아니라 이 5년을 과연 국민들이 제대로 버틸 수 있겠느냐. 대한민국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것 아니냐라는 것이지요. 사실 문재인 정부에서 여러 가지 성과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우리가 선진국 지위를 인정받았었거든요.
 
▷김태현 : 네.
 
▶김용민 :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오자마자 유엔 인권이사국에서 바로 제외가 돼버렸어요. 이게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입니까. 국제무대에서는 이렇게 대한민국 국격이 한없이 떨어지고 있고, 아시는 것처럼 미국 IRA 법 같은 것들, 우리 한국산 전기차를 판매해야 되는데 보조금을 전액 삭감당하는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한민국 정부에서 전혀 모르고 있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왔을 때도 만나지도 않고, 윤 대통령은 만나지도 않고 전화통화 하고 끝내버렸지 않습니까? 그때가 법 통과되기 직전이라 만나서 설득해야 되는 상황인데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의 대응을 했던 정부를 어떻게 5년 내내 믿고 갈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무능하면 차라리 현상유지라도 해야 되는데 지금 현상유지가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 뒤로 후퇴하고 있는 것들을 국민들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라고 지금 말씀하시는 상황이지요.
 
▷김태현 : 그런데 대통령에 대한 찬반은 다양하게 있을 수는 있는데 대통령이 스스로 나 그만할래, 오늘까지만 할래 할 가능성은 0%잖아요. 그러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게 끌어내리는 거잖아요. 그러면 탄핵밖에 없는 건데 탄핵을 주장하시는 건가요?
 
▶김용민 : 아니지요. 우리 헌정사에도 임기를 마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났던 사례들은 있었고요. 그리고 해외에서도,
 
▷김태현 : 그거는 군사쿠데타나 4.19혁명 이런 건데.
 
▶김용민 : 그렇지요. 그것도 결국에 국민들의 뜻이 그만큼 모아져서 스스로 물러나게 만든 것이거든요. 지금 아마 한 3만 명 정도 모였다라고 해서 지금 크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집회가 지속되고 윤 정부의 무능과 거짓들이 계속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하면 점점점 그 수는 불어날 수 있을 것이고, 어느 순간 임계치를, 그러니까 국민들이 바라볼 때 임계치가 확 넘어버리면 사퇴를 바라거나 아니면 말씀하신 헌법상 정해진 탄핵절차로 가거나 둘 중에 하나밖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는 상황까지 올 수도 있다. 저는 특히나 다음 번 총선, 22대 총선이 임박해지는 내년 여름 이후, 가을 정도면 그런 분위기들은 훨씬 더 가시화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김태현 : 그러면 뭐 이런 건가요? 예를 들자면 심각한 불법이 확인이 되면 어떤 대통령이든지 탄핵은 될 수 있는 건데 그게 아니더라도 무능이나 이런 부분들 가지고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알아서 내려올 수도 있다 이런 취지로 이해해야 될까요, 제가?
 
▶김용민 : 그런 것보다는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관점인 것이지요.
 
▷김태현 : 정치적 책임이요.
 
▶김용민 : 그리고 확실한 불법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니까 제 관점에서 볼 때는 확실한 헌법 위반과 법률 위반은 있다라고 봅니다.
 
▷김태현 : 어떤 부분이 그런 거지요?
 
▶김용민 : 그거는 아시는 것처럼 위법‧위헌 시행령 통치인데요. 인사검증단 같은 경우에는 정부조직법을 정면으로 위반했고, 그리고 경찰국 같은 경우에도 정부조직법을 정면으로 위반했고, 그리고 검찰청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시행령, 검찰 수사범위를 확대한 시행령 이런 것들은 지금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시는 것처럼 시행령은 대통령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국법상, 헌법상 책임은 대통령한테 있습니다. 위법한 시행령, 위헌적인 시행령을 만든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 있거든요. 그래서 명백한 위헌‧위법 사유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네.
 
▶김용민 : 그것을 넘어서서 아까도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외교참사나 거짓말 이런 태도들, 게다가 지금 초부자 감세. 부자들은 감세하고 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이런 정책들은 국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렵지요. 게다가 청와대 이전한다라고 하면서 예산을 1조 원 이상을 쓰겠다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 예산을 채우기 위해서 청년, 노인, 서민들의 복지 관련 예산을 다 삭감해버렸습니다.
 
▷김태현 : 네.
 
▶김용민 : 이 심각한 문제들을 과연 국민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문제들이 계속 노출되고 국민께서 못살겠다 이렇게 강하게 요구하시면 그게 정치권에 전달될 수밖에 없고, 다음번 총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거든요.
 
▷김태현 : 네.
 
▶김용민 :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내년쯤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말씀이 총선이 임박했을 때 국민의힘 쪽에서도 총선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라고 하면 대통령 퇴진론이 그 당내에서도 나올 수 있다라고 저는 예상합니다.
 
▷김태현 : 국민의힘에서 대통령 그만하라 그런다고요?
 
▶김용민 : 퇴진론이 나올 수 있고, 아니면 적어도 탈당해라라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책임을 묻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수위는 좀 다르겠지만 그쪽에서도 대통령과 거리두기 하려는 것들은 나올 수 있다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가 항상 지각변동이 있으니까.
 
▶김용민 : 그렇지요.
 
▷김태현 : 예를 들어서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이 안 되고, 더 떨어지고 그러면 총선을 이겨야 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통령님 탈당하세요, 우리는 우리대로 가겠습니다라고는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거랑 대통령님, 퇴진하세요. 60일 이내에 우리 다시 대통령선거 하겠습니다. 이거는 좀 다른 얘기 아닌가요?
 
▶김용민 :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하니까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겠지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들의 요구가 굉장히 높아지면, 사실 박근혜 정부 때도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하라라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결국에는 탄핵까지 갔는데 그 당시에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결국에 정치, 그러니까 국민들이 길을 열어가면 정치인들이 뒤따라가는 것인데 따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고 길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이런 반대의견은 어떨까요?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고 하는 건 맞는데 야당 입장에서 다음 총선 이기고 다음 대선 이겨서 그 제도권 내에서, 시스템 내에서 정권을 찾아오면 되는 것이지 임기 지금 6개월 채 되지도 않은 대통령한테 퇴진 요구를 하는 것이 맞느냐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용민 : 뭐 그런 비판도 할 수 있지요. 제가 퇴진 얘기를 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관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 정도이다. 국민을 대변해서 국회의원으로서 명확하게 얘기를 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언론보도도 이제 좀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퇴진요구가 있다는 것들이. 그러면 정상적인 정치적인 책임을 질 줄 아는 정부라면 아, 국민들의 목소리 이렇구나. 여기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고 잘하겠다라는 모습을 보여줘서 지지율을 회복하면 됩니다. 그러면 퇴진 요구하는 국민들도 어, 생각보다 잘하네? 그러면 조금 더 지켜볼까? 이렇게 할 수 있거든요. 그게 최선이다라고 생각하고, 윤석열 정부도 그 부분을 뼈아프게 받아들이면서,
 
▷김태현 : 민심의 소리를 들어라?
 
▶김용민 :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고 끝까지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거짓말로 대응하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탄압하는 방식으로 가면 결국에는 민심은 끝까지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혹시 다녀오신 다음에 당내에서 동료의원분들이 예를 들어서 잘했어, 김 의원. 뭐 이런다든지 왜 그랬어? 뭐 이런다든지 반응이 좀 있었나요?
 
▶김용민 : 그런데 대놓고 반응하시는 분들은 없고요. 지나가면 웃어주시거나 토닥여주시거나 이러신 분들은 좀 있었지요.
 
▷김태현 : 그런데 저희는 언론이기 때문에 대놓고 말씀을 하신 민주당 관계자분들 반응을 소개해 드려야 되는데요. 아시겠지만 조응천 의원은 방송에 출연하셔서 “국감 시기에 꼭 퇴진 얘기를 해서 분란을 키워야 되느냐. 정치의 본령은 갈등해소, 치유하는 거다. 진영대결에도 우려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은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 출연해서 하신 말씀인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만약 탄핵할 일이 생긴다면 그것도 국민이 결정할 일이지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러쿵저러쿵할 일이 아니다.”라는 좀 비판적 의견을 말씀하셨는데 표현은 다르지만 종합을 해 보면 너무 나간 거 아니야? 뭐 이런 말씀이신 것 같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민주당의 의견에 대해서.
 
▶김용민 : 민주당은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있는 당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 볼 때는 지금 불공정, 불의를 바라보는 민감도가 서로 다르다. 조금 제가 빠르게 반응한 것이고, 결국에 그분들도 어느 수치에 이르면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는 게 첫 번째이고요.
 
▷김태현 : 네.
 
▶김용민 : 그리고 또 하나는 조응천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한 세 가지 정도를 반박해 보면 항상 시기를 얘기하시는 분들은 결과를 반대하기 위해서 시기, 지금은 안 좋은 시기다라고들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그렇게 뭔가 반대할 때 시기가 안 좋다라는 얘기를 하셨던 그런 습관들이나 관행들이 여전히 당내에 남아 있는 것 같고요. 한편으로는 갈등을 해결하는 게 정치의 본령 맞는데 이미 헌정질서가 훼손됐다는 게 발생했습니다. 이미 갈등을 금전적인 갈등이나 이런 것들로 자꾸 축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내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불공정, 불의를 보고 분노하는 이 갈등도 굉장히 크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과거사를 다시 재해석하고 청산하자라고 하는 것들이 위헌 상태가 유지되는 것은 국민통합에 큰 손해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이미 헌정질서를 훼손시키고 있는 윤 정부에 대한 국민적 갈등은 표출이 됐습니다. 이것을 봉합하고 잘 치유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 왜 굳이 국회의원이 나가서 그랬냐라는데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회의원이 대변할 필요도 있고, 때로는 대신 돌을 맞아야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돌 맞는 것에 앞장서서 먼저 제가 돌을 맞아보겠다라는 취지도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그렇게 이해해 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촛불집회는 계속 될 거잖아요, 분위기로 봤을 때. 또 참석하실 계획이 있으십니까?
 
▶김용민 : 기회가 되면 저는 참석을 할 것이고요. 물론 발언을 할지 안 할지는 그때그때 상황 봐서 하겠지만 참석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그분들과 소통하는 것은 계속해야 된다. 그건 정치인들이라면 누구나 해야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남양주병이 지역구이신 민주당의 김용민 의원 모시고 어제 발표됐던 감사원의 서해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에 대한 입장, 그리고 지난 주말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촉구에 대한 입장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남양주병을 지역으로 두고 계시는 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이었습니다. 의원님,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용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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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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