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상납 의혹' 이준석 전 대표 무고 혐의 송치

경찰이 성상납 의혹으로 약 1년간 수사를 이어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자신에 대한 성상납 의혹 폭로가 허위라며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고소한 이 전 대표를 오늘(13일) 오후 무고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올해 초 김철근 당시 당 대표 정무실장을 시켜 성상납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불송치했습니다.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성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의혹을 부인하며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어 김 대표 측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성 접대를 받은 것이 확인됐는데도 가세연을 고소했다"며 무고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의 무고 혐의 송치 결정은 성상납 의혹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하고 폭로가 허위 사실이 아니었다고 확인하는 셈이 됩니다.

성상납 폭로가 허위가 아님을 알면서도 가세연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처분을 목적으로 고소했다는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상납 의혹의 사실 여부와 관련해 "(성상납 의혹은) 이번 수사의 전제된 사실이므로 수사 결과에 따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 대표로부터 2013년 두 차례 성상납을 포함해 2015년까지 각종 선물과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을 수사해왔습니다.

별도 사건으로 구속수감 상태인 김 대표는 다섯 차례 걸친 경찰 접견 조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게 사실이라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각종 접대 의혹에서 비롯한 사건들을 불송치 결정한 이후 지난 8일에도 이 전 대표를 재차 불러 무고 등 남은 혐의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