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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투자로 하루 3% 수익" 투자금 끌어모은 뒤 잠적

"달러 투자로 하루 3% 수익" 투자금 끌어모은 뒤 잠적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달러 투자를 미끼로 한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환차익거래로 고수익을 올리게 해주겠다던 한 업체가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8월 유튜브를 시청하던 A씨는 달러에 투자해 돈을 벌게 해준다는 영상을 접했습니다.

"AI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통화를 저점에 사들인 뒤 고점에 팔아 매일 최저 3%의 수익을 내게 해준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었습니다.

A씨는 이 업체에 투자해 하루 20만∼50만 원을 벌고 있다는 유튜버의 말을 믿고 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1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한 A씨는 자신의 계정에 매일 7∼10%의 수익률이 찍히는 것을 보고 돈을 추가로 넣었고, 투자금은 어느새 1억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A씨가 출금을 신청하자 업체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계속 출금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상품 최소 상환기간인 30일이 경과되지 않았다"며 첫 출금 신청을 거부했던 업체는 30일이 지나자 "최근 환율 급등으로 수익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자산 보호 및 비과세 적용을 위해 1분기(50일) 경과 전 출금을 제한하고 있다"며 또다시 출금을 미뤘습니다.

출금 거부를 수상하게 여긴 투자자들은 지난 8월 중순부터 경찰에 업체를 신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SNS 단체 채팅방에 모인 피해자들은 현재 7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홈페이지 상의 업체 주소로 찾아가 봤지만 사무실은 공실이었고,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업자등록번호도 거짓이었습니다.

결국 지난 7일 이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앱은 폐쇄됐고, 온라인으로 응대하던 고객센터도 현재 응답이 없는 상태라고 A씨는 전했습니다.

A씨는 "홈페이지가 폐쇄된 뒤에도 업체 측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디도스 공격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다'며 다른 인터넷 사이트로 옮겨 추가 입금하도록 하는 등 사기행각을 계속 벌이고 있다"면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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