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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 변경…지구방어실험 첫 성공

<앵커>

작은 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인류 최초의 실험이 성공했습니다.

이른바 지구 방어 실험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정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우주선이 소행성과 충돌하기 직전에 보낸 영상입니다.

왼쪽이 소행성 디디모스, 오른쪽이 160m 크기의 충돌 목표 소행성 디모포스입니다.

시속 2만 2천km 속도로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켰고, 충돌 이후 먼지가 분출되는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우주선을 충돌시킨 소행성 디모포스는 더 큰 소행성 디디모스를 돌고 있는 일종의 달입니다.

11시간 55분마다 1바퀴씩 돌고 있었는데, 여기에 우주선을 충돌시킨 겁니다.

그랬더니 소행성의 궤도가 조금 줄어들고 1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도 11시간 23분으로 단축됐습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에 있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꾼 겁니다.

담당 나사 국장의 말 들어보시죠.

[빌 넬슨/나사(NASA) 국장 : 나사의 우주선이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실험은 지구 방어와 인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지구로 소행성이 날아오기 전에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소행성 요격 능력 또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위력을 늘려야 할 필요는 남았습니다.

이번에 충돌한 소행성은 축구장 크기로 작은 편에 속합니다.

6천600만 년 전 공룡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의 75%를 멸종시킨 소행성은 직경이 10km에 달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 궤도를 바꾸려면 지금보다 더 강한 충격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나사는 이번 실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있을지 모를 소행성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전략을 세울 계획입니다.

(화면 제공 :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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