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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오리지널] "지금 차 주문하면 2년 반"…렌터카 때문? 수출 때문?

[A영업사원/오늘 한 대 출고했어요. 작년 3월에 계약해서 1년7개월 걸린 거예요. 계약해 놓고 군대갔다가 제대하고 받아 타고 다니는 거죠.]
[B영업사원/일단 계약 걸어놓으셔야 돼요. 모델 딱 정한 다음에 '색상, 사양 이 정도에다 넣어야 되겠다' 그러면 이거 넣어놓으셔야 돼요. 전부 그렇게 하세요.]

자동차 받는데 걸리는 시간, 줄어들 기미가 안보입니다. 지금 차를 주문하면 얼마나 걸릴까. 현재 현대 기아차의 납기 예정 일정을 보면 일부 차종을 제외하곤 대기 기간이 기본 10달이 넘습니다. 올해 초나 한 달 전과 비교해 오히려 대기가 길어진 차량들도 수두룩합니다. GV80은 30개월, 2년 반까지 걸리고, 인기가 많은 다른 SUV나 하이브리드 차량도 1년 반에서 2년 걸립니다. 오늘 주문하면 2025년 봄에나 차가 나온다는 얘깁니다. 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C렌터카 업체 직원/반갑습니다 00렌터카입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주 안으로 받아볼 수 있어요.]
[D렌터카 업체 직원/쏘렌토랑 산타페랑 디젤 물량들은 지금 나오고 있는데, 하이브리드는 안 나오고 있거든요. 내년은 좀 되셔야 될 것 같아요. 내년 초 정도]

대리점에서 알아봤던 것보다는 렌터카 업체에서 훨씬 빨리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수익성 좋은 해외 수출로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 측은 이런 의심에 대해 법인 물량이든 수출이든 주문 순서대로 생산해 출고하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실제로 북미 현지 매체들도
긴 출고 기간에 대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렌터카나 수출이 출고 기간과 전혀 관련이 없는 건 아닙니다. 물량 공급 순서를 새치기하는 건 아니라 해도, 워낙 미리 주문받은 양이 많다보니 결과적으로 개인들이 차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집니다. 올해 지난달까지 현대 기아차의 수출 물량은 현대차가 72만1,433대, 기아차가 65만4,4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8%, 3.7% 늘었습니다. 렌터카 업계는 장기 렌탈 상품을 중심으로 급성장해 2분기 기준 시중의 렌터카가 백만대를 넘었고, 업체들의 주문도 많아졌습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미리 선점을 좀 해서 대량으로 구입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일반 개개인이 구매할 때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인도가 되는 측면들이 좀 있죠.]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2년째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수 교수/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공장 건설하는 데 최소 2년이고요. 그 다음에 거기서 안정화되는 데 또 1년이 더 걸립니다. 차량 반도체가 그렇게 이익이 크게 남는 데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당장 반도체가 모자란다고 그래서 증산을 해놓으면 나중에 그 공장 처치 곤란한 부분이 생기거든요.]

완성차 업계는 내년이면 반도체 수급이 좋아질 거라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들은 후년은 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수출 증가, 렌터카 업체의 대량 주문에 반도체 부족이 얽혀있는 상황, 당분간 차 빨리 받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취재 : 한승구 편집 : 김초아 CG : 성재은·안지현·전해리·권혜민 작가 : 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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