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제가 수령님께 충성하나" 김문수 "그런 측면 있다"

경사노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과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과거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해당 발언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가 윤 의원에 대해 여러 가지 도를 넘는 표현이 있었다면 널리 이해를 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발언 대상이 됐던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서 발생했습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고 물었는데, 김 위원장은 "그 점은 맥락을 봐야 한다. 어떻게 표현했는지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추궁은 계속 됐고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딱 잘라서 말하기보다는 문제가 있는 점이 많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발언을 취소하라",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애초에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인격모독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하고, 사과 없이는 질의는 무의미하다"며 국정감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에게 "대놓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질의가 목구멍에서 넘어오나"라며 "(김 위원장을)변호해주고 방어해줄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원식 의원도 "김 위원장은 취임식 직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총살감이라는 발언을 철회하지 못한다고 했고, 민주당에 종북 김일성주의자가 있다고 얘기했다. 지금도 윤 의원이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한다"며 "더 이상 회의가 진행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했습니다.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장인데 (인사)청문회를 하는 자리인 것 같다"며 "(윤 의원이) 별개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되지 않냐"며 회의 진행을 속개하도록 요청했고 김형동 의원도 "논란 여부를 떠나서 (해당 발언은) 사적 공간에서 한 게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임이자 국민의힘 간사는 "민주당 의원들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이재명 대표가 우리 보고 친일 국방이라고 했다. 우리도 모욕감을 느끼지만, 정치적 공방이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환노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그런 측면이 있다'는 발언은 국회증언감정법에 의해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 판단한다"며 "국정감사를 계속 진행하기보다는 국회를 모욕한 김 위원장에 대해 어떤 처분을 할지 결정하고 진행하는 게 맞다"며 감사를 중지시켰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