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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9월 원화 급격한 절하가 '빅 스텝' 요인 중 하나"

한은 총재 "9월 원화 급격한 절하가 '빅 스텝' 요인 중 하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12일) "이번 기준금리 50bp(0.50%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이 환율 때문만은 아니지만 9월 원화(가치)가 급격히 평가절하된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 배경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두(가지)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당연히 수입 물가를 올려서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속도를 상당 부분 지연시킬 위험이 늘어나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화의 평가절하 자체가 여러 경로를 통해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외화 유출 규모가 커질 수 있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마진콜(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증거금 납부 요구) 등으로 인해 외화유동성을 압박하는 등 국내금융 시장에 영향이 전이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총재는 "물가 압력, 그로 인한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금리를 ('빅 스텝'으로) 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것이 다수 금통위원의 의견"이었습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 보다는 국제 금융시장의 추이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이다, 1,400원이다 그런 수준을 비교하지 말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환율이 움직이는 정도를 같이 봐야 한다"면서 "전 세계 공통적인 변화를 무시하고 1997년이나 2008년 등 과거와 비교하면 과도한 위기의식을 불러올 수 있어 좋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미국 금리가 오르면 기계적으로 한국도 금리 상승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면서 "(원/달러) 환율의 어떤 수준이 타깃(목표)이 아니라 변동속도 등을 보고 결정한다. 과도하게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위험이 커지니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 대 일로 기계적으로 따라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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