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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지난 대전 아웃렛 참사…또 다른 재난 맞은 사람들

<앵커>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참사가 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택배기사들은 보상대책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물류기사 2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택배기사 A 씨는 당시 생존자 중 한 명, 불이 날 당시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택배기사 : 그 하얀 연기가 피던 곳에서 검은 연기가 갑자기 오는 거예요. 이제 불이 다 해서 저도 이제 그제야 (탈출했습니다.)]

2주가 지난 지금 A 씨의 삶은 또 다른 재난입니다.

택배 배송비의 수수료가 수입의 전부인데, 배송 물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했던 아웃렛이 멈춰 서며 자신의 수입도 0이 된 겁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배송 물량에서 기름값을 빼면 사실상 수입은 없습니다.

[택배기사 : 지금 배송하는 게 30개밖에 안 돼요. 배송 건수가 그렇게 되면 30건 정도 되면 제가 하루에 쉽게 말하면은 벌 수 있는 금액은 많으면 2만 원이에요.]

문제는 그 어떤 대책에서도 A 씨는 빠져 있다는 겁니다.

택배사 측은 '구역별로 계약된 담당 기사가 있는 만큼 다른 택배 물량을 줄 수도, 줄 의무도 없다'고 말합니다.

입점 소상공인 등에 생활지원금과 무이자 대출을 약속한 현대 측과 대전시도 '물류 기사는 도급 관계도 없고, 소상공인도 아니기에 지원은 불가하다'고 말합니다.

택배 노조 측은 이번 일이 택배 기사의 취약한 임금 구조와 법적인 지위로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복규/전국택배노조 충청지부장 : '단가 수수료 외에는 어떻게 임금을 받을 수 없는 조건 그리고 원청사의 책임성은 아예 없다.'라고 배제해버리고….]

노동자로도, 개인사업자로도 인정받지 못한 택배 기사들을 보호할 안전망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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