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지고 PSG · 맨시티 겨우 비기고…UCL 힘 못 쓴 강팀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팀들이 혼쭐이 났습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는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홈팀 마카비 하이파에 0대 2로 완패했습니다.

유벤투스는 3위(승점 3·1승 3패)로 내려앉아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 졌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승점이 같은 팀은 맞대결 누적 전적으로 순위를 가르는 가운데 하이파는 그대로 4위(승점 3·1승 3패)에 자리했습니다.

이스라엘 프리미어리그의 특급 미드필더인 오메르 아트질리가 멀티골을 책임지며 하이파의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전반 7분 크로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더니 42분에는 프란츠디 피에로의 패스를 페널티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올렸습니다.

같은 조 파리 생제르맹(PSG)은 홈인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벤피카(포르투갈)와 1대 1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PSG는 킬리앙 음바페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17분 후앙 마리오에게 역시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승점 3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나란히 2승 2무, 승점 8을 기록한 PSG와 벤피카는 각각 조 1위, 2위에 자리했습니다.

강팀들의 비보는 다른 조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공식전 무패 행진을 달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는 G조 4차전에서 코펜하겐(덴마크)과 0대 0으로 비겼습니다.

맨시티는 슈팅 수에서 14-6으로 크게 앞섰고, 공 점유율도 60%에 육박했으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앞서 공식전 10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의 빈자리가 커 보였습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홀란은 끝내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습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주말 열릴 리버풀과 EPL 경기에 대비하고자 홀란에 휴식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홀란의 UCL 전 경기 득점 행진은 이 경기로 멈췄습니다.

홀란은 앞선 UCL 3경기에서 모두 득점해 총 5골을 넣었습니다.

EPL에서 넣은 골까지 더하면 공식전 20골을 기록 중입니다.

맨시티는 전반 30분 만에 풀백 세르히오 고메스가 퇴장당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습니다.

고메스는 코펜하겐 스트라이커 하콘 아르나르 하랄드손의 득점 기회를 페널티지역 밖에서 파울로 저지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전반에만 세 차례 비디오판독(VAR)이 이뤄졌는데 모두 맨시티에게 불리하게 결론 났습니다.

고메스에 대한 레드카드 판정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맨시티는 그래도 조 1위(승점 10·3승 1패)를 지켰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F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경기 역시 1대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도네츠크가 후반 1분 올렉산드르 주브코프의 헤더 득점으로 먼저 앞서나갔습니다.

카림 벤제마, 에덴 아자르 등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죄던 레알 마드리드는 추가시간에야 겨우 동점골을 넣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토니 크로스가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안토니오 뤼디거가 머리로 마무리해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힘겹게 승점 1을 따냈으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조 1위(승점 10·3승 1무)를 굳게 지켰습니다.

도네츠크는 3위(승점 5·1승 2무 1패)에 자리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