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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푸틴이 핵카드 꺼내기 어려운 이유는?…러 전직 고위관리 단독인터뷰

크름대교 폭파 사건 이후 러시아가 보복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푸틴은 주저 없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밀집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했습니다. 출근길 시민들이 미사일에 맞아 사망한 장면은 이번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게 전개되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충격과 공포를 불러오기 위한 이런 러시아 공격은 개전 초기부터 이어졌던 방식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런 공격에 겁을 먹기보다는 어느 때보다 똘똘 뭉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은 아무 의미 없는 살육전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피할 길 없습니다. 이 같은 공격은 자신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푸틴 본인의 복수심에서 시작되기도 했지만, '알레포의 도살자'로 불리는 신임 우크라이나전 러시아 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어떤 사람인지 같이 봐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어떤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지 취재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러시아 에너지 차관을 섭외해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경제 자문을 맡고 있는 측근 인사로 리투아니아로 망명한 상태입니다. 6개월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그와 인터뷰 하면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말을 잘할까 감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러시아 야당 인사답게 크렘린 내부 역학관계와 러시아 여론의 분위기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크름대교 폭파와 러시아의 보복 공격으로 현안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는 한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시간 인터뷰를 허락했습니다. 사실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는 한 시간 넘게 상세하게 답변해줘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푸틴의 핵위협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가 핵 사용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밀로프 전 차관은 미-러간 워게임 결과를 근거로 설명했습니다. 개전 6시간 만에 러시아가 패배한다는 결과를 지난 2013년에 러시아 군수담당 부총리가 공개한 바 있었습니다. 밀로프 전 차관은 그 이후로 러시아의 군사력이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푸틴이 핵을 쓰더라도 러시아에 가망 없는 도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푸틴이 핵 카드를 바로 쓰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다만 그는 러시아의 생화학전 도발 가능성을 훨씬 더 높게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푸틴은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밀로프 전 차관은 새로 임명된 수로비킨 사령관은 물론 체첸의 독재자 카디로프, 와그너 그룹의 프리고진에 대한 러시아 내부 평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전문가답게 러시아 유럽의 에너지 전쟁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푸틴의 정적으로 그의 약점을 면밀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행정부 고위 관료 경험까지 있는 밀로프 같은 인물은 러시아 내부에도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워낙 흥미롭고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밤 SBS 8뉴스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또 비디오머그 '김수형의 글로벌 인사이트' 등으로 자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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