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기후 위기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데요.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병충해 등에 강한 우수 종자들을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종자박람회가 열립니다. 코로나19를 딛고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만큼 박람회 규모도 커졌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바닥 크기의 빨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노지에서 자랐는데도, 작은 흠집 하나 없이 여물어 영롱한 빛깔을 뽐냅니다.
한 종자 기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국내 시장에 내놓은 품종입니다.
고추에 치명적인 탄저병에 저항성이 뛰어납니다.
[도재왕/고추와 육종 이사 : 탄저병의 저항성이 있는 자원이 국내에는 없어요. 남미에 있는 다른 종에서 가지고 와서 2012년도에 탄저병 저항성 고추를 만들게 된 거죠.]
이런 우수 종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종자박람회'에서는 과일과 채소 등 모두 500여 품종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근 기후 위기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엄선된 품종들입니다.
종자 관련 기업들에게는 국내외 바이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 참가 기업만 80여 곳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처음으로 다국적 기업 5곳이 참가해 해외 종자 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김진헌/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자산업진흥센터장 : 우리나라 종자 시장 규모는 채 1조 원도 되지 않는 매우 협소한 시장입니다. 아울러 종자 기업들도 매우 영세합니다. 이번 종자박람회를 계기로 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종자시장 판로를 개척해서….]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종자, 세계를 움직이다'를 주제로 모레(13일)부터 김제에서 개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