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곧 프랑스서 천연가스 수입…"가스관 방향 전환"

유럽 각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독일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프랑스와 연결된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입할 예정입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가스공급 기업 엔지의 가스관 운영업체 GRTgaz는 독일-프랑스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수출이 조만간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GRTgaz 대변인은 "(천연가스) 공급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데 수반된 기술적 문제가 확실히 해소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 각국에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했던 독일에서 프랑스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데 쓰였지만, 이제는 반대로 독일이 프랑스를 거쳐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통로로 사 용되게 됐습니다.

앞서 GRTgaz는 독일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이 이번 주부터 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10월 중순 전후까지 양국 간 국경 통과지점인 메델스하임을 거쳐 프랑스에서 독일로 가스 수송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라면서 프랑스로부터 공급되는 물량이 하루 100기가와트시(GWh)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GRTgaz는 가스관 가동 시점이나 공급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GRTgaz에 따르면 독일-프랑스 가스관은 10일 오전 현재까지는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천연가스 수입량의 55%를 러시아산으로 충당할 정도로 러시아 의존도가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전쟁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며 공급을 줄이자 대체 수입로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피레네산맥을 관통하는 미드캣 가스관 건설을 적극 추진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