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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일리야 "'푸틴의 다리' 붕괴? 푸틴은 흔들리지 않는다"

- 폭발한 크름대교, '푸틴의 아들' 별칭도
- 생일 다음날 붕괴…러軍 보급선 단절돼
- 동원령 반대시위? 푸틴에 큰 타격없어
- "한국에 난민 올 수 있냐" 묻는 메일도
- 전쟁 끝 안보여…푸틴, 바이든과 게임하듯
- 러 언론 핵 언급, '피해 크지 않다' 주장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2년 10월 10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벨랴코프 일리야 수원대 객원교수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이 돌아왔는데요. 오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애초에 개전동시의 상황과는 다르게 지금 수세에 몰려 있고 우크라이나가 뺏겼던 땅들을 계속 또 탈환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크림반도하고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하는 이 크림대교도 폭발이 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과연 러시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라코프 수원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벨랴코프 일리야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교수님은 국적은 한국인이신데 출생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라고 하셨나요?

▶벨랴코프 일리야 : 네, 맞습니다.

▷김태현 :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 다 러시아 분이신 거잖아요?

▶벨랴코프 일리야 : 네.

▷김태현 : 러시아가 조국이신 거잖아요, 모국이고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럼요.

▷김태현 : 부모님도 지금 러시아에 살고 계시고?

▶벨랴코프 일리야 : 네, 블라디보스토크에 계세요.

▷김태현 : 어떻습니까? 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비판적으로 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내 모국이니까 그래도 전쟁은 이겨야지 뭐 이렇게 보세요?

▶벨랴코프 일리야 : 아니요, 저는 매우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거는 왜 그러신 거예요?

▶벨랴코프 일리야 : 전쟁은 잘못된 거니까요.

▷김태현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병합하려는 시도 자체, 그러니까 전쟁이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를 병합하려는 시도 자체도 잘못된 거다?

▶벨랴코프 일리야 : 그런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방법과 수단도 틀린 거고 목적 자체도 틀린 거고 여러 가지가 잘못된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지요.

▷김태현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민족도 다르고 역사적 배경도 다르잖아요. 그런데 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거예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건 한국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렇고요. 러시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민족을 다른 민족이라고 보지는 않아요.

▷김태현 : 아, 원래 우리 땅이었다?

▶벨랴코프 일리야 : 네.

▷김태현 : 소련 때까지 우리 땅이었는데 저기 나중에 독립해서 나간 거니까?

▶벨랴코프 일리야 : 그 이전에도 러시아 땅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우크라이나가 자기 주권을 갖고 있는 국가로 형성된 지는 얼마 안 됐어요. 그러니까 민족은 항상 있었는데 국가가 생긴 지 얼마 안 됐고, 러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는 자기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김태현 : 우리나라.

▶벨랴코프 일리야 : 네.

▷김태현 : 그러면 러시아에 살고 계시는 분 입장에서 보면 푸틴이 크림을 병합하려는 거는 너무나 당연한 시도라고 생각하네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렇지요. 그래서 '탈환'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김태현 : 아, 탈환.

▶벨랴코프 일리야 : 합병이 아니라 탈환, 그러니까 원래 있던 거를 내가 다시 돌려받는다는 말을 엄청 많이 쓰고 있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크림대교 폭발 얘기를 조금만 해 볼 건데, 크림대교가 푸틴의 자존심이다 이런 외신 표현이 있던데 그건 왜 그런 거지요?

▶벨랴코프 일리야 : 2014년에 크림반도를 합병했을 때 크림반도가 지리적으로 지도를 보시면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워요. 러시아 본토랑 바다가 있어서 연결이 안 됐던 건데, 그래서 푸틴이 직접 거기서 다리를 지으라고 하고, 또 짓고 난 다음에 개교식에 참석하고 했었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푸틴의 프로젝트, '푸틴의 다리', 그러니까 '푸틴의 아들'이라는 그런 명칭이 있기는 해요.

▷김태현 : 그런데 푸틴 70세 생일 바로 다음 날 폭발된 거잖아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렇지요.

▷김태현 : 푸틴한테는 엄청난 정치적 타격이 되는 거 아니에요?

▶벨랴코프 일리야 : 정치적 타격이라기보다는 의미가 있는 타격이지요. 지금은 범죄자가 누군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고, 또 실제로 테러가 8일에 생겼지만 사실상 7일에 생겼어야 하는 평가도 있고, 딱 그 생일날에. 그래서 의미 있는 공격이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쉽게 항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많이 쓰고 있지요. 그건 첫 번째 의미고요, 상징적인 의미. 두 번째는 크림대교에 철도가 있어요. 크림반도에서 만약에 우크라이나 땅을 공격할 수 있는 군대가 배치되고 있다면 그 철도를 이용해서 물류라든가 여러 가지, 음식 같은 식료품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제공해야 되는데 지금은 그 라인이 끊겼어요. 그런 군대적인 의미도 없지는 않지요.

▷김태현 : 지금 한국에 보도되는 외신에 따르면 전황이 러시아한테 굉장히 불리하다, 애초에는 러시아가 금방 이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았다. 이런 보도들이 지금 이어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러시아에서 보는 시각은 어떻습니까?

▶벨랴코프 일리야 : 러시아에서는 그렇게 보지는 않지요, 당연히. 그러니까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러시아가 지금은 진다고 얘기를 할 수 없지만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요. 그런데 러시아 내에서는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애초부터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모든 게 거짓말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거짓말을 덮으려면 더 큰 거짓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로 덮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요. 지금 그게 러시아 언론이에요.

▷김태현 : 거짓말에 러시아 언론들이 거짓말에 거짓말을 낳아서.

▶벨랴코프 일리야 : 그럼요. 만약에 우리가 친다고 인정되면 우리가 아예 애초에 목적도 잘못 세웠다고 인정을 해야 하고, 또 우리가 처음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얘기했던 게 다 거짓말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하고. 그런 거 당연히 못 하고 있지요.

▷김태현 : 그렇다면 러시아 내에서 푸틴의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벨랴코프 일리야 : 전혀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얼마 전에 보니까 징집령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시위도 하고, 특히 젊은 층 같은 경우에 격렬히 저항한다. 사실 저는 러시아에서 그렇게 저항하고 시위 일어났다는 기자는 거의 처음 봤거든요?

▶벨랴코프 일리야 : 네.

▷김태현 : 예전에는 없었던 모습들이 나오는 거 보면 조금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벨랴코프 일리야 : 전혀 없었던 모습들이 아니고요.

▷김태현 : 그래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 이전에도 시위들이 있기는 했었어요. 물론 지금 징집령이 내렸을 때 조금 더 큰 도시 위주로, 뭐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에서 시위들이 얼마 정도는 생겼지만 그거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저는. 이거는 어느 정도 여성들이 자기 남편을 보내기 싫어서, 아니면 아들을 보내기 싫어서 당연히 나간 건데 그건 딱히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그러니까 임시적인 사회의 혼란일 뿐이지 뭔가의 어떤 큰 후유증이 있을 거라는 거는 예상하기 어려워요.

▷김태현 : 혹시 징집령 관련해서 러시아에 친척이나 친구 분들 중에서 그 징집령이 대상이 된 분들하고 통화해 보신 적이 있나요?

▶벨랴코프 일리야 : 저는 러시아 내에서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요.

▷김태현 : 아, 그러세요?

▶벨랴코프 일리야 : 안 해 봤는데 언론에 따르면, 심지어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러시아에 있는 사람이 메일을 보내준 적이 있어요. 한 7, 8통의 이메일을 받았어요, 제가. 한국에 난민으로 올 수 있냐고. 그런 적이 있었어요.

▷김태현 : 아, 난민으로. 징집되기는 싫고.

▶벨랴코프 일리야 : 네. 그러니까 지금은 뉴스를 다 보셨겠지만 폭스의 평가에 따르면 거의 70만 명이 지금 러시아 국경을 넘었고, 거의 100만 명이 러시아를 떠난 그런 인파가 어마어마한데 그전에 그나마 대부분 사람들이 가고 있는 나라들이 러시아의 여권으로 무비자로 들어갈 수 있는 나라들. 투르키예, 조지아 이런 나라들인데 대한민국도 60일 동안 무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으로 입국하고 있는 러시아 국적자들도 늘어났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들이 보시기에 제가 너무 좀 어리석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전쟁의 끝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시나요?

▶벨랴코프 일리야 : 아직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지금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은, 이게 지금 끝이 안 보이는 그런 시점이기 때문에 일단은 장기화할 거고요.

▷김태현 : 장기화할 거다.

▶벨랴코프 일리야 : 네. 내년, 내후년으로 넘어갈 거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돼요. 그러니까 미국 반응에 너무 많이 달려 있어서 미국의 스탠스를 봐야 돼요.

▷김태현 : 미국이 전쟁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처럼 깊숙이 개입할 할 거냐, 아니면 손을 뗄 거냐 이거군요.

▶벨랴코프 일리야 : 네. 왜냐하면 푸틴도 이 전쟁 자체를, 그러니까 푸틴은 외교 자체를 게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그렇게 했는데 너는 어떠냐라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그러면 내가 이렇게 했는데 미국 반응을 보고 그렇게 하네? 그러면 내가 이렇게 하면? 이런 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왔다갔다 핑퐁식으로 하고 있어요.

▷김태현 : 그러면 핵무기 사용 위협 같은 것도 푸틴이 한번 해 보고,

▶벨랴코프 일리야 : 확전이 되면, 에스컬레이션이 되면 그럴 가능성은 높지는 않지만 배제할 수는 없어요.

▷김태현 : 그것도 푸틴은 던져보고, 바이든의 반응을 보고 다시 역반응하고 이렇게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렇지요.

▷김태현 : 본인은 게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그 판단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이 정말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거를 푸틴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모를 것 같습니다.

▶벨랴코프 일리야 : 네, 모를 겁니다.

▷김태현 : 일리야 교수님, 김종대 전 교수님 말씀 들어보셨는데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얘기들이 있었잖아요. 실제 러시아에서는 게기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는 게 있나요? 러시아 내부에서.

▶벨랴코프 일리야 : 일단 러시아 언론 미디어 시장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어요. 그러니까 정식적인 정부 입장을 내주는 프로파간다 중앙채널과 야권세력이 나오는 독립미디어가 있는데 핵에 대한 얘기가 둘 다 오가고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런데 정부가 공개적으로 하는 채널에서는 위험한 얘기가 많이 오가는 게 맞아요.

▷김태현 : 우리 쏠 수 있다 뭐 이런?

▶벨랴코프 일리야 : 그러니까 쏠 수 있다라기보다는, 그런 얘기는 안 하고 있고. 조금 무섭게 들릴 수 있는 얘기는 사실상 핵무기는 그렇게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 써도 피해가 없을 수도 있고, 물론 그 톤이 얼마나 될지 기술적인 면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얘기가 오가는 게 맞아요.

▷김태현 : 독립 언론 쪽에서는요?

▶벨랴코프 일리야 : 독립 언론에서는 미국과 한국 언론과 똑같은 스탠드예요. 안 되는 거고 만약에 되면 어떻게 될 거고 이런 시나리오를 제기하면서 논의하는 곳도 있어요.

▷김태현 : 푸틴이 진짜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벨랴코프 일리야 : 저는 그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요. 완전 제로는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봐요. 이거는 정말정말 미국과 나토 입장이 너무 많이 달려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김태현 : 앞서 김종대 의원이 말씀하시기에는 러시아가 폴란드에 있는 미국 군수기지 같은 거를 순항미사일로 공격할 가능성도 카드로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만약에 그렇게 되면 미국이랑은 전면전 확전 아닌가요?

▶벨랴코프 일리야 : 그렇지요. 푸틴도 여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고. 그러니까 나토 국가를 푸틴이 공격할 확률은 현저히 적다고 봐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라 그렇게 하는 거지 나토 가입된 국가를 푸틴이 정말정말 수세에 몰리지 않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문자가 들어오고 있는데 4763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전쟁은 세계 모두 피해자입니다 하셨고요. 권예은 님, 러시아도 북한도 제발 여기서 그만두길. 전 세계 모든 분들의 소망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을 거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오늘 일리야 교수님과는 여기서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스튜디오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벨랴코프 일리야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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