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서 '게르' 찢겨 절도 피해…보상은 어떻게?

<앵커>

최근 코로나 입국 지침이 크게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시는 분들도 늘고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해외여행 중에 강도나 절도 피해를 당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보상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몽골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A 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숙소로 사용했던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 강도가 든 겁니다.

[A 씨/몽골 게르 강도 피해 : 문 위에 있는 게르를 칼로 찢은 거죠. 끈을 안으로 넣어서요. 잠금장치를 해제한 거예요. 이 구조를 다 알고 있는 거죠.]

강도는 휴대전화 3개와 노트북, 차 키 등 500만 원 가까운 금품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여행사에 '안전하지 못한 숙소'를 제공했다며 보상을 요구했지만, 여행사 측은 거부했습니다.

대신 보험금 100만 원에 30만 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습니다.

'귀중품을 반드시 소지하고, 게르에서 잠금장치에 주의'하라는 내용을 미리 공지했고, CCTV가 설치된 숙박 시설을 섭외해 고객의 안전을 충분히 배려했기 때문에 여행사가 가져야 할 '안전 배려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했다는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여행사 측은 피해금액에 대해 배상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여행기간 강도·절도 피해를 봤을 때 여행사에 100% 책임을 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윤우/변호사 : 계약상 책임은 여행을 시켜주는 부분에 한정되는 것이거든요. 예측하지 못한 범죄 피해까지 여행사가 보장하는 부분은 계약에 포섭하기 힘들어서 (책임 묻기 어렵습니다.)]

휴대전화나 태블릿 등 고가의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여행 전 보험은 필수로 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