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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천막집 '게르' 찢고 강도 들었는데…업체 "보상 거부"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규제가 하나둘 풀리면서 여행 계획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최근, 외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강도나 절도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돌아와서 보상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몽골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A 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숙소로 사용했던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 강도가 든 겁니다.

[A 씨/몽골 게르 강도 피해 : 문 위에 있는 게르를 칼로 찢은 거죠. 끈을 안으로 넣어서요. 잠금장치를 해제한 거예요. 이 구조를 다 알고 있는 거죠.]

강도는 휴대전화 3개와 노트북, 차 키 등 500만 원 가까운 금품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3년여 만에 큰맘 먹고 간 해외여행이 오히려 악몽이 된 상황.

한국에 돌아와 여행사에 '안전하지 못한 숙소'를 제공했다며 보상을 요구했지만, 여행사 측은 거부했습니다.

대신 보험금 100만 원에 30만 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습니다.

'귀중품을 반드시 소지하고, 게르에서 잠금장치에 주의'하라는 내용을 미리 공지했고, CCTV가 설치된 숙박 시설을 섭외해 고객의 안전을 충분히 배려했기 때문에 여행사가 가져야 할 '안전 배려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했다는 겁니다.

[A 씨/몽골 게르 강도 피해 : 저희가 안전장치를 안 잠그고 잤느냐? '고객님 아니죠'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럼 주요 소지품들을 안고 자야 하냐? 그것도 아니라고 본인들도 이야기를 해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여행사 측은 피해금액에 대해 배상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코로나로 꽁꽁 닫았던 빗장을 푼 국가가 점점 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늘고 있는데요.

늘어난 만큼 외국에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강도나 절도 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올 들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행기간 강도·절도 피해를 봤을 때 여행사에 100% 책임을 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윤우/변호사 : 계약상 책임은 여행을 시켜주는 부분에 한정되는 것이거든요. 예측하지 못한 범죄 피해까지 여행사가 보장하는 부분은 계약에 포섭하기 힘들어서 (책임 묻기 어렵습니다.)]

휴대전화나 태블릿 등 고가의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여행 전 보험은 필수로 드는 게 좋습니다.

보험에 들더라도 화폐나 유가 증권은 보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윤 형,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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