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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잇는 크름대교 폭발…바이든 발언에 백악관 진땀

<앵커>

러시아가 지난 2014년에 점령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오늘(8일) 큰 폭발이 있었습니다. 다리 위를 지나던 트럭이 폭발하면서 석유를 싣고 가던 화물열차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인데, 우크라이나는 이번 폭발은 시작일 뿐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지난 2018년에 개통된 크름대교는 러시아의 핵심 보급로인 만큼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데요.

크름대교 트럭 폭발 사고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인류 최후의 전쟁을 뜻하는 '아마겟돈'이라는 표현을 쓰며 푸틴의 핵 위협을 언급하자, 백악관은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어제 '아마겟돈' 발언을 놓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백악관 대변인은 진땀을 뺍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핵 위협이 임박한 건 아니라는 건가요?) 아니, 아닙니다. 아니에요. 핵 위협 임박은 아니에요. 미국의 핵전략 태세를 변경할 만한 상황이라거나, 러시아가 조만간 핵 공격을 준비할 거라는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한 행사에서 이대로 간다면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시절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의 직접적 위협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아마겟돈'이 일어날 위험에 처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징후를 감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수 주간 계속되는 푸틴의 핵 위협에 늘 해오던 우려를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고 진화에 나선 것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까지 신중함을 주문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핵 공격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발언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든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에도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한다면 방어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정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뱉으면 백악관이 이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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