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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에 책임 돌리는 북한…"핵실험 등 명분"

한국과 미국에 책임 돌리는 북한…"핵실험 등 명분"
최근 잇단 무력도발에 나선 북한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리는 담화를 연달아 발표해 핵실험 등의 명분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릴레이 무력시위에 나섰던 북한이 당분간 '말폭탄' 담화로 숨을 고른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핵실험 등 전략 도발을 위한 명분을 쌓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국방성 대변인 기자 문답과 국가항공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재진입과 연합훈련, 미국의 군사적 위협 등을 정세 악화 책임으로 돌린 만큼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북한 국가항공총국 대변인이었습니다.

국가기구로 추정되는 이 기구는 최근 처음 등장했는데, 과거 '조선민용항공총국'이 명칭을 바꿔 확대 개편됐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국가항공총국 대변인은 오전 6시 13분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반세기 이상 지속되여오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들로부터 나라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자위적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잇단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위협에 따른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입니다.

이는 한미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연습을 실시하며 방어적인 대비태세를 확립한다는 한미 군 당국의 설명과 정반대의 주장입니다.

국가항공총국 대변인 담화가 나온 지 불과 4시간여 만인 오늘(8일) 오전 10시 34분, 북한 국방성도 유사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미가 현재 동해에서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천t급)가 참가하는 해상 연합기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비난했습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레이건호 동해 재진입이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보인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여기서 '정당한 반응'이란 언급은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황해도 곡산에서 황주 일대로의 전투기와 폭격기 등 12대 편대군 시위 비행과 공대지사격 훈련 등을 뜻합니다.

최근 일련의 무력 시위가 항모 출동과 연합훈련을 겨냥했음을 실토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하여 엄중히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추가 무력 시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8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 기간입니다.

김 위원장이 재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사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노동당 창건 77주년(10·10)입니다.

정보당국은 현재로선 북한이 열병식 등을 준비하는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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