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세귄경찰서는 공식 SNS에 "지난 3일 밤 8시 45분, 동부변전소가 '전기강도'들에 의해 또 공격받았다"며 "당국의 도움을 받아 경찰은 리키 라쿤(Ricky Raccoon, 3)을 연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 측은 "지난 1일 밤 11시 45분에 도시 전체가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 당시 조사 결과 흑백의 남성(?)을 범인으로 추렸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귄경찰서는 리키 라쿤의 머그샷을 공개했습니다.

경찰 측은 "라쿤은 현재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있다.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시는 이 털복숭이들이 전력 시설을 공격하지 않도록 당국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전 사고를 센스 있게 대응한 경찰에게 현지 누리꾼들은 "이 범인 본 적 있다. 나랑 학교 같이 다녔었는데 항상 이랬다", "그래서 범인 형량은 어떻게 되나요?", "저 눈을 봐라. 결백하다", "리키의 형제 '록키'를 조심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재치있는 댓글로 호응했습니다.
앞서 현지 매체는 "너구리 한 마리가 이달 초 변전소에 침입해 3만 명의 시민들을 1시간 동안 어둠에 빠트렸다"며 보도했고, 세귄시 대변인은 "너구리가 고압선 위에 올라 접촉하면서 정전을 일으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한 발전기 회사 측은 "다람쥐, 새, 너구리, 원숭이, 여우 등 동물들이 매년 수천 건의 정전과 수백만 달러의 정전 관련 피해액에 책임이 있다"라면서 "그들은 코드를 씹거나 변전소에 들어가 감전사를 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발전기 회사 측은 이어 "종종 현장 작업자들이 그들의 시체를 발견하기 때문에 정전의 원인이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동물들에 의한 전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Seguin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KCENNews'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