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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이런 범죄 계속될까 봐"…모두를 위해 강도와 싸우다 숨진 '한인 영웅'

10대 강도들에게 살해당한 LA 한인
강도와 맞서 싸우다 세상을 떠난 아빠를 '영웅'으로 추모하는 딸의 글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뉴욕포스트, FOX뉴스 등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발 상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이 10대 2인조 강도를 막으려다 칼에 찔려 숨진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상점 주인은 해당 지역에서 20년간 가발을 판매한 한국 이민자 토미(Tommy Lee, 56)였습니다.

10대 강도들에게 살해당한 LA 한인
10대 강도들에게 살해당한 LA 한인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쯤 토미는 가게에 침입한 17세 2인조 강도 중 한 명이 휘두른 칼에 여러 차례 찔려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명이 가발을 보는 듯하다가 갑자기 가발 하나를 들고 도망쳤다. 그 뒤를 토미는 쫓았고 강도가 칼을 꺼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토미 씨 딸 A 씨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아버지는 그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하면서 사건을 더 알렸습니다.

A 씨에 따르면 토미는 최근 5년간 수 차례 도둑 피해를 겪었고, 그때마다 직접 대치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때마다 A 씨는 울면서 아빠를 말렸지만,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10대 강도들에게 살해당한 LA 한인

A 씨는 "나에게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아는 사람도 없는 이 머나먼 땅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잘 알아"라며 "내가 미국에 와서 아빠랑 같이 산 지난 7년이 아빠한테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아빠를 추모했습니다.

이어 A 씨는 "이번에 소식 듣고 아빠 가게에 갔더니 이웃들이 울면서 '토미는 자신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를 걱정해서 그러신 거다. 자기라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런 범죄가 계속 늘어날까 봐 그걸 막기 위해서'라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아빠는 우리한테 영웅이야. 아빠는 올바른 일을 한 거고 사람들은 그걸 기억해줄 거야"라는 말로 슬픔을 전했습니다.

토미 부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멋진 사람을 잃었다" 등의 댓글로 그를 추모하며 모금이 열린 지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목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채웠습니다.

한편, 현장에서 도망쳤던 10대 강도들은 결국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5일 가해자 두 명은 각각 1급 살인 및 2급 강도 혐의로 공식 기소됐습니다.

(사진= GoFundMe, 유튜브 'FOX 11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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