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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전화기' 맡기고…담배 2,400갑 챙겨 줄행랑

<앵커>

편의점에서 '모형 휴대폰'을 맡기고 담배와 상품권을 상습적으로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가로챈 담배가 2천400갑에 달하는데요. 이 남성은 모형 전화기로 전화하는 연기까지 하며 편의점 직원들을 속였습니다.

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 한 편의점에 건장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어딘가 전화하는 듯 휴대폰을 귀에 댄 남성은 종이백을 들고 편의점 계산대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편의점 직원에게 물건을 받아 사라집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도 무언가 맡기고 비닐봉지에 물건을 받아 달아납니다.

이 남성이 편의점 직원에게 맡긴 건 휴대폰 판매점에서 전시하는 모형 휴대폰.

48살 A 씨는 지갑을 갖고 오지 않아 나중에 계산하겠다며 편의점 직원에게 모형 휴대폰을 맡긴 뒤 담배 2천400여 갑과 상품권 300만 원 등 1천500만 원 어치를 가로채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대구와 대전, 구미 등 전국을 돌며 휴대폰 판매점에서 모형 휴대폰을 훔친 뒤 편의점 21곳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김현준/대구동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1팀장 : 아예 (편의점에) 모형 휴대폰에 귀에 대고 실제로 전화를 하는 것처럼 들어갑니다. 내 휴대폰과 소지품을 맡겨 두겠다고 하면서 금방 갔다 오겠다고 하면서…]

경찰이 A 씨 동선을 추적해 2개월여 만에 덜미를 잡았는데 2018년과 재작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가 편의점 사기를 벌이기 전 휴대폰 판매점에서 모형 휴대폰을 훔쳤는데 진짜 휴대폰도 아닌 모형을 훔쳐 간 데 대해 판매점 주인도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모형 전화기 도난 피해 업주 : 조금 황당하고 웃겼죠, 그냥. 신선하게 사기를 치는구나.]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추가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비슷한 수법의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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