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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OPEC+ 감산, 근시안적" 비판…중간선거 의식

바이든 "OPEC+ 감산, 근시안적" 비판…중간선거 의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방침에 대해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다음 달 8일 중간선거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미국은 내달 전략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에너지의 국제 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결정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고통을 받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가장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근래 갤런(약 3.78L) 당 1.2달러가량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한 뒤 "대통령이 국내 및 전 세계 동맹국과 취한 조치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11월에 전략비축유 1천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할 것과 단기에 국내 에너지 생산을 증대시킬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있는지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정유업체에 제품 가격을 낮춰 마진을 줄일 것도 요청하고, 미국 의회와 함께 에너지 가격에 대한 OPEC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차원의 성명을 내고 대응한 것은 유가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때 갤런당 평균 가격이 5달러를 넘을 정도로 치솟았던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평균 3달러 중반대에서 정체돼 있는 상태이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인권 문제에 대한 소신을 버리고, 국제 석유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으나 사우디가 적극 협조하지 않고 있는 점도 백악관이 이번 결정을 강력 비난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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