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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김동길 명예교수, 풍자와 유머 남기고 별세

<앵커>

보수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어젯(4일)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민주화 운동가, 국회의원 그리고 보수 논객으로 다양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고 김동길/'아이러브코미디' (1997년) : 이게 뭡니까? 이래서 나라가 되겠습니까?]

콧수염과 나비넥타이, 직설적이지만 유머러스한 정치평론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졌던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향년 94세로 어젯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했지만, 3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1928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고 김동길 교수는 18살에 월남해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 사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습니다.

군부 독재 시절에는 정치, 사회 비판에 적극적이었습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배후로 지목돼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기도 했고, 1980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돼 대학에서 두 번 해직됐습니다.

이후 민주화 운동과 거리를 뒀고, 1984년 복직됐습니다.

1991년 강의에서 강경대 치사사건을 비하했다가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강단을 떠났습니다.

이듬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에 합류했고,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당권 다툼의 한가운데에 섰다가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를 은퇴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보수 진영 원로로 활동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고 김동길 (2022년 1월) : (정치는) 국민을 어디로 가야 되느냐 하는 걸 인도하고 안내해야 돼.]

김 교수의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은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됐고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집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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