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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피부 만들어 준다" 주사 시술했던 물질, 알고 보니

불법인데 '버젓이'

<앵커>

최근에 피부 미용을 위해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추출한 '엑소좀'이라는 물질을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부에 그대로 들어가는 이 물질이 의약품 허가를 받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엑소좀'을 검색해봤습니다.

주사 시술을 받았다는 후기들과 함께, 피부 재생, 탄력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병원 홍보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추출한 엑소좀이라는 물질을 주삿바늘로 피부 진피층에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주사제로 쓰이는 제품은 모두 의약품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엑소좀 제품은 화장품으로 등록돼 있다는 점입니다.

주사시술

의약품은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품목 허가 절차와 함께 제조 공정의 멸균 여부 등을 지켜야 하는데, 화장품은 이런 절차 없이 등록이 가능합니다.

주사로 주입됐을 경우 어떤 영향을 줄지 확인되지 않았고, 피부 표면에 바르는 용도로만 등록된 건데, 일부 피부과에서는 위험하지 않다며 주사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A 피부과 관계자 : 주사로 하는 게 맞고 새 나가면 아까우니까. 위험할 수가 없어요. 약에 대한 부작용이 없어요. 저희는 약을 싼 걸 쓰지 않아서요.]

또 다른 곳에서는 불법이라면서도 효과를 강조합니다.

[B 피부과 관계자 : 주사로는 불법이죠. 문제가 됐을 때 본인이 뭔가 보장받을 길이 없어요. (그래도) 주사가 기계랑 비교가 안 돼요. 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어요.]

최근 흉터나 발적 등 부작용 호소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식약처 내부에서도 이 제품이 화장품이냐 의약품이냐를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담당할 소관 부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혜영/국회 보건복지위원 : 인체 내 주입하는 물질은 정부가 당연히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국민의 상식입니다.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엑소좀 제품 주사 시술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당국이 이에 대한 안전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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