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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스마트폰 '최저가' 견적…법 따로 현실 따로

<앵커>

스마트폰 하나 사려면 보통 100만 원을 넘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를 훨씬 싸게 팔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가격 비교한 손님들에게만 통신사들이 웃돈을 얹어주고 있는 건데, 수십만원 씩 차이가 날 정도입니다. 관련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성진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최신 스마트폰을 역경매로 살 수 있다는 앱입니다.

휴대전화를 골라서 견적을 요청하면, 여러 매장이 경쟁적으로 팔 가격을 보내옵니다.

그중에 가장 저렴한 금액을 제시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앱 보고 왔는데요.) 네, 어서 오세요.]

[휴대전화 판매점 : 해 드리면 211만 9,000원에서 현재 금액은 104만 9,700원 이 금액에 구매를 하시게 되시는 거고.]

나온 지 한 달 된 삼성 최신 전화기를 일반 매장보다 50만 원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점 : 어제도 거기(○○앱) 통해서 한 번 오셨는데, 가족이 다 바꾸고 가시더라고요.]

일반 매장과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통신사가 이런 손님들에게만 몰래 추가 지원금을 주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는 공식적으로는 통신사들이 공시하는 지원금에 최대 15%까지만 깎아줄 수 있도록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를 많이 파는 소위 '성지'로 불리는 매장들은 통신사들이 자신들에게만 추가로 보조금을 얹어주면서 고객을 늘린다고 말합니다.

[휴대전화 판매점 : 훨씬 저렴하죠. 대리점에서는 아무리 많이 빼줘도 10만 원? 20만 원? 그 이상은 절대 안 빼주거든요.]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런 앱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습니다.

[정필모/국회 과기방통위원 : 방통위 실제 단속을 보면 이런 지능화되고 교묘해지는 그런 행위를 쉽게 잡아내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통신사들이 일부 눈치 빠른 고객만 챙기는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는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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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성진 기자와 궁금한 점 더 알아보겠습니다.

Q. '성지'에는 지원금 2배..통신사 측 입장은?

[정성진 기자 : 통신사들은 많이 파는 매장에 돈을 더 주는 건 맞는데 이게 성과금 같은 개념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잘 아는 업계 사람들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일반 매장보다 성지 같은 곳에 판매 수수료라는 걸 2배 정도까지 더 풀어준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그 돈으로 스마트폰값을 깎아주고 있는데, 이 통신사 안에서도 실적 압박이 있는 부서에서 우회적으로 결국 고객을 더 끌어오라고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Q. 아는 사람만 이득?

[정성진 기자 : 그렇죠. 이렇게 인터넷이나 아까 보셨던 앱이나 이런 걸 통해서 알음알음 찾아가는 건데, 20~30대 젊은 층들은 잘 찾아갑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정보에 어두운 소비자 같은 경우에는 차별을 받게 되는 셈인 거죠. 요즘 같은 시대에 대출, 예금도 인터넷으로 저렴한 걸 찾아가는 시대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이런 스마트폰이 더 싸게 팔지 못하도록 정부가 막아주고 있는 이유가 뭐냐, 이런 지속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Q. 지원금 제도 손보나?

[정성진 기자 : 현 정부 들어서 이제 국무총리가 관할하는 국무조정실에서 마트 영업 규제부터 해서 각종 규제들을 없애자는 걸 지금 논의하고 있는데 이 안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지원금을 정부가 정하는 걸 없애자는 겁니다. 곧 이제 공개 토론회도 열릴 예정인데 어떤 논의 결과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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