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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웅크린 백골에 72년간 썩지 않고 남은 6·25 참전용사 '군화'

다부동 전투(왼쪽)와 다부동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국군 장병 유해(오른쪽

"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군화는 썩지 않고 남았습니다."

경북 칠곡에서 6·25 전쟁 도중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지난 4일 SNS에 6·25 전쟁 도중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를 담은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사진 속 장병의 유해는 총탄을 맞아 쓰려져 움츠렸던 자세 그대로 누워 백골로 변했으나 70년이 넘는 세월에도 군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김 군수는 사진과 함께 "사진 속 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72년이 지난 세월에도 군화는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며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향이 그리웠을까요? 썩지 않은 군화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장병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그가 쓴 글에 따르면, 사진 속 유해는 지난달 28일 50사단 칠곡대대 장병에 의해 발견돼 가족과 상봉했고, 유해로 발견된 장병은 6·25 전쟁 중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가슴이 아프다", "하루빨리 가족에게 돌아가길 빈다", "순국선열의 희생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겠다" 등 지난 역사를 아파하며 전사한 장병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다부동 전투(사진= 다부동전적기념관 제공)
▲ 다부동 전투
한편, 2000년 4월 시작된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은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국가적 호국보훈사업'으로, 올해까지 전국에서 유해 1만 3,000여 구가 발굴됐습니다. 

그중 칠곡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3일부터 29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시와 의성군, 칠곡군에서 대한민국 국군과 조선인민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로, 올해 발굴된 유해 중 10%가 칠곡군에서 발굴될 정도로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한 곳입니다.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칠곡지역 유해 발굴 중에 유해 8구와 탄약, 수류탄 등 1,000여 점 유품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김재욱 칠곡군수' 페이스북, 다부동전적기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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