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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카 면접 들어간 새마을금고 이사장…'임원진 친인척 근무' 50건 확인

[단독] 조카 면접 들어간 새마을금고 이사장…'임원진 친인척 근무' 50건 확인
새마을금고 현직 임원진의 친·인척이 같은 지역 금고에 채용돼 함께 근무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면서 '사적 채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수도권 새마을금고 임직원 친·인척 현황'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100개 지역 금고 가운데 27개(27%), 인천 52개 지역 금고 가운데 5개(10%), 서울 212개 지역 금고 가운데 18개(9%)에서 임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직원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례별로 보면, 서울 A 지역 금고는 현직 이사장의 딸이 부장급으로, 경기 B 지역 금고는 이사장의 아들이 과장급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천 C 지역 금고에선 이사장의 며느리가 지난 2018년 12월 채용되고 8개월 뒤 외손녀가 채용됐습니다.

이 지역 금고에선 현직 이사진의 친·인척 2명까지 모두 4명의 직원이 현직 임원과 가족 관계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수도권 3개 지역 금고에서는 현직 이사장이 친·인척의 채용 면접에 직접 면접관으로 들어간 걸로 밝혀졌습니다.

인천 D 지역 금고 현직 이사장은 조카가 공개 채용 시험에 지원했던 지난 2017년 면접관으로 활동했고, 해당 조카는 최종 합격한 뒤 현재 계장급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소재 지역 금고 2곳에서도 각각 조카 등 친·인척 면접에 현직 이사장이 직접 면접관으로 들어간 뒤 최종 합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새마을금고 내부 규정에 따르면 지원자와 이해 관계나 가족 관계 등 공정성 저해가 우려되는 경우 면접관으로 참여할 수 없고, 관련 서약서도 받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새마을금고는 상·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직원을 공개 채용하고 있습니다.

채용 자체는 중앙회에서 주관하지만, 해당 지역 금고 심사가 1단계 서류 전형에서 50%까지 반영되는데다, 최종 3단계 면접 전형도 직접 주관해 외부 위원 1명을 제외하곤 이사장 등 현직 임원 참여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이 같은 사적 채용 우려를 인지하고 지난 2016년 10월부터 중앙회에서 주관하는 인사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최근까지도 임원급 친·인척 채용이 끊이지 않으면서 현직 임원의 친·인척이 같은 지역 금고에는 지원·근무할 수 없게 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김교흥 의원은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사적채용 문제를 파악하고도 방관해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건전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금고 내 사적 채용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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