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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미술의 본질을 탐미하다…이건용 화백의 '달팽이 걸음'

<앵커>

그림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미술의 본질에 대해 묻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80세의 이건용 화백은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쪼그려 앉은 채 선을 긋고, 그렇게 그어진 선을 맨발로 지우면서 나아갑니다.

'달팽이 걸음'이라는 퍼포먼스입니다.

[이건용/작가 : 달팽이는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으로 바닥을 문대가면서 흔적을 남기면서 가는 것입니다. 그게 생명의 속도입니다.]

80세의 노구로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더해집니다.

30분 가까운 달팽이 걸음 끝에 22미터 길이의 작품이 완성됐습니다.

[이건용/작가 : 그리는 것과 지우는 행위, 회화의 가장 본질적인 현상을 제가 보여 드리는 것입니다.]

전시장 다른 편에서는 작가의 작업실이 마련됐습니다.

흰 캔버스 위에 밑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올리는 과정을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김윤섭/총괄기획자 : 작품보다 작가를 주목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적 신념과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그런 흔치 않은 기회도, 매우 우리에겐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입니다.]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의 감정선에 따른 재현, 주사기 바늘을 이용한 점묘법 회화, 그리고 조각과 설치, 미디어 아트까지 1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3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동시대 작가들 작업을 통해 미술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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