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 서면답변 안하면 그만인 걸...野가 공개"

-野, 진상조사에 반발...양심 실종 사건
-文 '무례한 짓'? 제왕 대우해달란 건가
-서면답변 안하면 될 걸...의원시켜 공개
-이재명 '공포정치'? 민주당이 사태키워
-이준석 선넘어...선당후사 사퇴 숙고해야
-유승민·안철수 전선이탈, 이미지만 관리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일자 : 2022년 10월 4일(화)
■ 출연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는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인터뷰 아니에요. 이너뷰입니다. 오늘은 여당 국민의힘의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인물이지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정치권 뉴스 속속들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김기현 :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태현 : 오늘 저희가 김기현 의원 모시고 짚어볼 첫 번째 소식은 역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통보 이 얘기인데요.
이거 민주당에서는 정치보복 아니냐, 국민이 촛불 들기를 원하느냐 이렇게 막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거든요.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요구, 거기에 대한 민주당과 문 전 대통령 측의 강한 반응.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기현 : 저는 이 사태를 보면서 양심 실종사건이다 이렇게 이름을 붙이고 싶은데요.
 
▷김태현 : 양심 실종사건이요?
 
▶김기현 : 네, 대통령의 가장 근본적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김기현 : 그리고 재산을 지키는 것이 그다음 순서일 것 같은데요.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사전에 보고를 받았거든요. 보고를 받은 때로부터 6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겁니다.
 
▷김태현 : 네.
 
▶김기현 : 6시간 동안 우리 국민의 생명이 지금 북한 수역에 넘어가 있고, 그래서 그분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면 북한 측에다가 알려서 우리 국민이 거기에 표류하고 있으니 신변을 우리한테 인도해 달라, 구조해 달라라고 해야 되는데 단 한마디의 지시도 없었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렇다 그러면 이런 사태가 생겼을 때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과합니다라고 해야 되는 것이 우리 양심 아니냐. 그런데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아무것도 대통령이 조치한 바가 없다. 왜 그러느냐. 그사이에 UN에서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대통령의 화상연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재 뿌리기 싫다 이렇게 한 것이 아니냐라는 것이지요. 자기의 종전선언 그걸 멋지게 만들기 위해서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뭔가 조금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러니 국민의 생명이라도 그거는 할 수 없다, 버려야 된다 판단했던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의문이 이 사건이 핵심입니다. 그렇다 그러면 자신이 설명하면 되는 것이고, 사실 상황이 그랬다 그러면 그걸 가지고 죄송합니다 하는 맞지, 양심이 완전히 실종된 거 아닙니까?
 
▷김태현 : 그런데 이런 얘기들은 있잖아요. 결국은 의원님 말씀은 사실관계 조사 차원에서 감사원이 조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이신 것 같은데 이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거기에 꼭 응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직 공무원이 아니니까. 그리고 문 전 대통령 측에서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게 거의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국정감사 앞두고 지금 이 타이밍에서 감사원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서면조사요구서 발송하는 것이 과연 잘한 것이냐 뭐 이런 시각도 좀 있거든요.
 
▶김기현 : 이제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감사원이 정치적으로 어느 당에게 유리하느냐 불리하느냐 여부를 따져서 어떤 조치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된다는 논리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거는 매우 부당한 것이지요. 감사원은 감사원대로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고, 국회는 국회대로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니까 그걸 연계시켜서 시기적으로 조율해야 된다는 것은 감사원으로 하여금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버리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고요.
 
▷김태현 : 오히려요?
 
▶김기현 : 이 사안의 경우에는 감사원에서 공개적으로 소환한 것도 아니고, 그러고 공개적으로 서면답변을 요구했다고 밝힌 것도 아닌데 문 전 대통령 측에서, 민주당 측에서 스스로 먼저 밝힌 것입니다. 그러면서 뭐 무례한 짓이다, 불쾌하다 이랬다고 한다는 반응까지 전달하고, 심지어 민주당 의원이 나와서 어저께 기자회견까지 하는 걸 봤는데 정말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다, 뭔가 켕기는 게 단단히 있는 모양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 어제 화제가 됐던 발언 중에 하나가 문 전 대통령이 했다는 ‘무례한 짓이다’ 이 단어거든요. 그 단어를 딱 들은 순간 먼저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김기현 : 저는 그 순간에 아직도 제왕적 대통령의 추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김태현 : 제왕적 대통령이요.
 
▶김기현 : 대한민국 대통령이 제왕의 신분을 벗어난 지 오래됐습니다. 그냥 국민의 심부름을 하는 그냥 심부름꾼 중에서 가장 큰 일을 하는 일꾼인 거지요.
 
▷김태현 : 네.
 
▶김기현 : 그런데 여전히 자신이 제왕이었다, 그러니까 퇴임하고 나서도 여전히 내가 제왕의 대우를 받아야 돼라는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 스스로 대통령 되기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검찰에서 조사받으라 그럴 때 안 받겠다 했단 말이지요. 그랬더니 이렇게 자기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피의자로 그냥 다루면 됩니다.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촉구합니다.“ 공식적인 자기의 요구입니다.
 
▷김태현 :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요?
 
▶김기현 : 그렇지요. 강제수사라는 말은 쉽게 말하면 구속하라 이 말이거든요.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수사를 거부했다 해서 대통령은 필요 없다, 그러니까 당장 구속해라 이 말인데 전직 대통령이 그것도 비공개로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 불쾌하다, 무례한 짓이다. 그것도 일부러 그렇게 발표하라고 민주당 의원을 시켜서 기자회견을 한 것을 보면 제왕의 추억에 여전히 빠져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결코 제왕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김태현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 없이는 전 대통령 조사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발언을 했어요. 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기현 :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지금 많이 다급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정원 자체에서 이번 7월인가에 자체 조사를 했습니다. 왜냐, 이 사안이 생겼을 때 여러 가지 논란들이 생기면 국정원 자체에서 보고를 한 내용에 있는지를 들여다보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전의 정권 시절에는 꽁꽁 숨겨놓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나서 도대체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이냐, 국정원은 뭐라고 보고를 했느냐라고 하는 것을 자체 조사를 한다고 들여다봤더니 국정원 자체 내에서 정보 보고를 한 것이 있는데 그게 싹 없어져버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내부 조사를 해 보니 박지원 국정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라고 하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나왔다는 거지요. 그래서 그걸 검찰에 고발해 놓은 거거든요. 공문서 훼손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자기도 지금 조사를 받아야 될 입장에 있는 거지요. 그냥 얌전하게 가서 조사를 받으시고 책임지시는 게 맞는 거지 알지도 못하는 사실 가지고서 왈가왈부, 우습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지금 용산하고 여권이 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잖아요. 대통령 지지율도 높은 편이 아니고, 떨어졌고.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 여진이 남아 있고. 이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 측과의 어떤 충돌이 또 생기는 거 이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측면은 없겠습니까?
 
▶김기현 :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은 그 어느 가치보다도 소중하고 가장 우선 돼야 되는 것이지요. 대통령이 그 자리에 물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의 생명은 지켜야 된다 그게 공직자의 사명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네.
 
▶김기현 :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그것도 아주 고의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거지요. 그냥 실수도 아니고 무려 6시간의 긴 시간 동안 아무런 구조활동을 안 했다. 군사통신선으로 연락하지도 않았고, 국제상선 공통망이 있습니다. 아무리 통신이 두절돼도 민간인 선박들이 다 연결되거든요. 그쪽으로도 구조요청을 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UN 정전사를 통해서 요청하지도 않았고, 정 안 되면 우리나라 언론 방송을 통해서라도 구조요청을 했어야 될 거 아닙니까. 이렇게 표류하고 있으니 북한은 그 신병에 대해서 안전을 보장하라고. 아무것도 안 했단 말이지요.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서 어물쩍 넘어가라고요? 아니, 정치적 거래를 해서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라고요? 그럴 수는 없지요.
 
▷김태현 :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이 현 정권을 공격하는 여러 단어들 중에 하나가 검찰공화국이다, 공포정치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합니다, 민주당 측에서. 특히 이재명 현 대표에 대한 수사를 가지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거기에 다가 플러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까지 붙으니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거 야당 탄압 아니야? 정치보복 아니야? 검찰 공화국 아니야? 이 프레임이 좀 강화되는 효과.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도 유신 공포정치 연상된다 이런 얘기까지 하던데 야당으로 하여금 여당과 대통령실을 공격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도구가 되는 거 아닙니까?
 
▶김기현 :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제가 옮겨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됩니다.“
 
▷김태현 : 아, 예전에 했던?
 
▶김기현 : 이게 이재명 대표 본인의 직접적 발언입니다. 그러니까 부정부패와 비리가 있다 그러면 그거 인정사정 보지 말고 맨날 하라는 게 이재명 대표의 요구였습니다. 본인이 각종 어마어마한 의혹들에, 지금 뭐 10가지가 넘는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는 것 같은데 의혹이 지금 쌓여 있지 않습니까. 그 의혹이 저는 몸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네.
 
▶김기현 : 본인 스스로 각종 공소된 내용에도 보면 공보물에 기재도 되어 있고, 본인 스스로도 지금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돼 있는 신분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지은 죄를 덮기 위해서 어떻게든 검찰권을 무력화시켜야 되겠다라는 목적이 있겠지요. 그런 의도가 있겠지만 아무리 권력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있는 사실을 없는 것으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어떤 권력보다 힘이 강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태현 : 민주당 일각에서는 뉴스는 뉴스로 덮는다고 용산하고 국민의힘이 이 뉴욕 순방에 있었던 일 이거를 탈출구로, 국면전환용으로 이 카드를 쓰는 거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던데 이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기현 : 감사원에서 비공개로 그냥 서면조사 받도록 해 달라고 하고 나중에 이메일 보냈던 건 공개한 바가 없습니다. 감사 측도 공개한 바도 없고 저도 알지도 못하고 우리 당에서 전혀 공개한 바도 없습니다. 민주당이 스스로 먼저 공개를 하면서 이런 요청을 받았는데 불쾌하다, 이거 무례한 짓이다 이렇게 했단 말이지요. 아니, 자기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그렇게 발표해 놓고 또 다른 데 덮어씌운다. 아무리 뒤집어씌우려 그래도 명분하고 논리가 맞아야 되는 것이지.
 
▷김태현 : 네.
 
▶김기현 :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이렇게 핸드폰을 해서 본인이 소환됐다, 전쟁이라고 발표를 했단 말이지요.
 
▷김태현 : 그랬지요.
 
▶김기현 : 그러면서 검찰공화국이다 논리적으로 이렇게 계속 덮어씌웠는데 비공개 소환을 했고 본인을 소환했다는 걸 검찰이 알리지도 않았고, 그러고 우리도 몰랐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그걸 공개한 거지요. 국회 기자들 사진 찍으라고요. 소환했습니다, 전쟁입니다. 본인이 스스로 그때 이슈를 막 키웠잖아요. 답변을 그것도 서면답변을 하라는데 서면답변도 지금 제대로 안 했다는 거 아닙니까. 5줄 보냈다면서요.
 
▷김태현 : 그러면 이번 것도 의원님 말씀은 감사원이 비공개 요청한 거고 감사원이 먼저 알리지도 않았는데 민주당 측이 먼저 알린 거나 마찬가지니 어떤 의도는 민주당이 가지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김기현 : 그러니까 이런 거지요. 만약에 의도가 있었다 그러면 먼저 밝혔을 것이겠지요. 여권 측이나 감사원 측에서 밝혔겠지요. 그런데 전혀 저희들은 알지도 못했고 밝힌 적도 없다. 거기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그 서면에 답변해야 될 법적 의무는 없습니다.
 
▷김태현 : 없지요.
 
▶김기현 : 그러니까 민간인 신분이니까 공무원이 아니잖아요, 전직 공무원이지. 그리고 안 하면 그만입니다. 안 하고 그냥 넘어가면 그만이지요. 안 하고 넘어갔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나중에 그거에 대해서, 최종적인 결과 발표할 때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그 내용도 알지 못하는데 지금 이 시기에 그걸 덮으려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먼저 내세웠어야지요. 자기들이 먼저 그걸 내세워 놓고, 자기들이 스스로 그래놓고 자기들이 스스로 우리에게 뒤집어씌운다 웃기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러면 민주당은 왜 이걸 먼저 밝혔다고 보시는 거예요?
 
▶김기현 : 그러니까 아직도 제왕의 추억에 사로잡혀서 뭐라도 자기만 건드리면 발칵발칵 뒤집어진다. 나는 제왕이니까 절대 손대지 말라고 하는 어떤 오만에 빠져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요. 이 이슈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뜨거웠던 이슈가 대통령의 뉴욕 방문 시에 있었다던 비속어 논란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문제거든요. MBC에 대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방문도 하셨잖아요. 우리 김기현 의원님께서도 SNS에 MBC 박성제 사장과 경영진은 당장 사퇴해야 된다 이런 글을 쓰셨더라고요.
 
▶김기현 : 사실은 그게 비속어 논란이 아니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가짜뉴스 조작논란입니다.
 
▷김태현 : 가짜뉴스 조작 논란.
 
▶김기현 : 네, 그러니까 조작된 가짜뉴스 논란이지요. 비속어라는 것은 나타난 바도 없고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들어봐도 모르겠다는 것이고 저도 한 10번 이상 들어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늦게도 들어보고 잡음을 제거한 파일들이 돌아서 들어봤는데 모르겠습디다. 적어도 공영방송이라 그러면 그런 사태가 됐으면 보도할 때 자신들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서 이렇게 듣고 싶은 마음이야 있겠지만 공영방송이라 그러면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그러니까 잘 안 들리는 말은 잘 안 들리게 해서 그대로 방송을 하든지.
 
▷김태현 : 네.
 
▶김기현 : 그걸 가지고서 별도로 논란을 벌이는 건 별개의 문제인데 자막까지 아주 친절하게 붙여서 자기들이 의도하는 용어를 거기다 써넣고.
 
▷김태현 : 미국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기현 : 심지어 미국라는 말도 써놓고. 미국이 국회라 그럽니까? 미국 의회라고 그러지요. 방송을 하는 사람이 미국 국회라고 하는 용어를 씁니까? 국회라 그랬으면 이거는 미국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거기에다 기어코 ‘(미국)’을 넣어놨단 말이지요. 이거는 가짜뉴스를 조작했다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거지요. 공영방송의 사장이나 경영진이 이런 사태에 대해 책임을 안 지겠다, 나는 철밥통이니까 계속해서 내가 친한 나를 임명해 준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서 상대의 정당을 계속해서 짓밟기 위해서 가짜뉴스를 만들어야겠다 만약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 매우 심각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범죄행위에 가까운 거지요.
 
▷김태현 : 네.
 
▶김기현 : 그런 사태로 추측되는 상황이 생겼는데 거기에 대해서 사과하거나 책임도 안 지겠다고, 나는 철밥통이니 앉아 있겠다 그러면 그것도 양심 실종사건이지요. 당장 지금 사퇴하고 대국민사과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수순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일각에서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첫 보도한 방송국이 MBC가 아니었다면 그래도 용산과 국민의힘에서 강하게 나갔겠느냐 이런 반응도 있던데요. 왜냐하면 MBC하고 현 여권은 아무래도 악연들이 좀 있으니까 MBC에 대한 강한 공세가 그런 게 반영된 거 아니냐 그런 시각도 있던데요.
 
▶김기현 : 거꾸로 저는 MBC가 아니었다면 첫 방송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김태현 : 그런가요?
 
▶김기현 :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방송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대놓고 자막을 가짜로 조작하면서까지 들리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들어서, 자기 나름대로 들어서 그렇게 주관적 방송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MBC니까 그런 짓을 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도 하잖아요. 결국 여권이 그 국면에서 빠져나와야 되는데 계속 싸움만 격화가 되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 최소한 유감표명까지는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야지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라는 시각도 있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기현 : 일에는 선후가 있습니다. 멀쩡한 길 가는 사람 두들겨 패놓고 당신이 그 길을 지나갔기 때문에 맞은 거다, 먼저 사과하라. 내 눈에 왜 띄었느냐라고 사과하라 그러면 말이 안 되는 거지요. 때린 사람이 먼저 사과하고 어쨌든 내가 미안하게 됐다 그러고 당신이 그랬다니까 나도 이해를 한다 이렇게 가야 되는 거지. 멀쩡한 사람 두들겨 패놓고 맞은 사람보고 왜 하필 거기를 지나갔느냐고 사과하라 그러면 말이 됩니까? MBC와 MBC 경영진, 그리고 민주당이 먼저 사과하고 MBC 경영진은 사퇴를 해야 합니다. MBC하고 민주당하고 정언유착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런 마당에 사과해야 될 당사자가 큰소리치니 도둑이 도둑질을 해놓고 도리어 도둑잡아라 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얘기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의원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그 문제의 해결책은 MBC 경영진의 사퇴?
 
▶김기현 : MBC 경영진이 사과하고 사퇴해야 됩니다. 민주당도 사과해야 됩니다. 그런 다음에 대통령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적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얘기를 좀 해 봐야 될 건데요. 왠지 김기현 전 원내대표, 제가 왜 전 원내대표라 말씀을 드리냐 하면 이준석 전 대표하고 당의 투톱으로 대선정국에서 굉장히 좋은 케미와 호흡을 보여주셨잖아요. 울산 중재를 이끈 것도 당시에 김기현 원내대표께서 하신 거고. 지금 보시기에 이준석 전 대표는 어떻습니까? 지금 김기현 의원에게 이준석 누구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세요?
 
▶김기현 : 이준석 대표가 가지고 있었던 많은 장점들이 있었고, 또 그것을 대선 국면에서 잘 활용해야 될 그런 필요가 있었지요.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국민적 지지기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었고요. 그래서 그것을 최대한 아껴서 대통령선거에서 우리가 플러스 요인으로 활용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마는 그걸 잘 이렇게 봉합해 왔는데요. 요즘 이준석 대표가 하는 것을 보면 너무 많이 지나쳤다, 선을 너무 많이 넘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좀 마음이 안타깝고 무섭습니다. 그런데 지금이라도 선당후사,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사태를 숙고해 주시는 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태가 이렇게 이르게 된 데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도자의 책임이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책임이 있는 겁니다. 본인에게 상당히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김태현 : 제가 알기로는 국민의힘의 중진의원들 중에서 그래도 그동안 대선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가장 많이 이해해 주셨던 분 중에 한 분이 김기현 의원이라고 저는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혹시 이준석 전 대표하고 개인적인 연락은 주고받으시나요?
 
▶김기현 : 사실 저도 이렇게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사전적으로 이전에 윤리위 징계가 이런 것들이 진행되기 이전에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론 인터뷰에서도 밝히고 했습니다마는 이 사태를 경착륙시키면 안 된다, 연착륙시켜야 된다. 사안의 처리과정에 있어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랬더니 난리가 났더라고요. 엄청나게 공격을 제가 받았는데요. 제 생각은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정무적 감각을 살렸어야 된다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가요?
 
▶김기현 : 이준석 대표를 포함해서 당 구성원 전부가요.
 
▷김태현 : 당 전부 다.
 
▶김기현 : 그런데 그때는 사실은 제가 원내대표도 아니고 평의원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권한도 없고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어서 말로만 그랬지만 권한이 없으니까 행동하기 굉장히 어려웠던 상황이었는데 이미 지나버린 것이어서 안타깝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이준석 대표가 조금 더 큰 틀에서 정치를 봐야 될 필요가 있는 그런 국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목요일 저녁에 윤리위가 들었는데 그 윤리위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김기현 : 윤리위에 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또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네.
 
▶김기현 : 윤리위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시켰다 그럴 거고 저렇게 말하면 저렇게 시켰다 할 텐데 그냥 그거는 지켜보는 것이 객관적 입장에서 바람직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김기현 의원께서는 다음 전당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 중에 한 분으로 꼽히고 있는데 경쟁자들 유승민 의원하고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말씀을 좀 해 주시지요.
 
▶김기현 :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다 훌륭한 분들이시고요. 우리 당에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시는 그런 롤이 있는 분들 중에서 굉장히 큰 역할하시는 분이다 높게 평가를 하고요. 다만 지금 이 국면에 있어서 우리가 처해 있는 당의 위기 국면,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정부 임기 초반의 국면,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 국면에 있어서, 당의 리더십을 세우는 데 있어서는 아무래도 다른 측면들을 더 고려해야 될 상황 아니냐 이렇게 판단을 하는 거지요.
 
▷김태현 : 그 다른 측면이라는 거는요?
 
▶김기현 : 예를 든다면 당내 여러 가지 갈등과 분열을 계속 일으킨다든지 이렇게 되면 당의 통합을 통해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데 여러 가지 부족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또 지금 치열하게 야당과 논쟁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가령 감사원 관련해서 문 전 대통령 문제도 있고요. 또 MBC 보도 관련해서 조작 논란도 있습니다마는 이런 국면이 생겼을 때 적어도 우리 당을 대표하겠다 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당의 입장을 강력하게 얘기하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전선에 나서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전선에서 싹 빠져서 자기 이미지 관리만 한다, 스타일리스트처럼 보인다 그것도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관계상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네요. 지금까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셨습니다. 의원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기현 : 고맙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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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