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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물 뿌려야…" 속수무책 전기차 화재, 대안 시급

"72시간 물 뿌려야…" 속수무책 전기차 화재, 대안 시급

한상우 기자

작성 2022.10.03 20:40 수정 2022.10.03 21: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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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30만대 넘는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에 불이 나면 진화가 쉽지 않지요. 배터리 특성상 일반 소화기나 물로는 끌 수 없고, 다 타버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안전을 위해서 꼭 짚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먼저 한상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전기차에 불을 붙이자, 20분 만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검은 매연이 자욱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난 전기차를 끄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험입니다.

배터리 원료인 리튬이온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주변 온도가 갑자기 1천 도까지 치솟습니다.

문제는 일반 물이나 소화기로는 이 불을 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1천200도까지 견디는 특수 천으로 차량을 완전히 덮어서 공기가 못 들어가게 막은 뒤에 외국에서 개발한 특수 화학물질이 든 공을 밑으로 던져넣습니다.

전기차 화재

하지만 그러고도 30분은 더 불이 이어집니다.

[채해승/경북소방학교 소방장 : (전기차 화재 시) 72시간 정도까지 계속 물을 뿌려야 해서, 물의 양이 상당히 방대합니다. 지금처럼 최소의 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걸 연구하게 됐습니다. (화학물질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불에 타버린 전기차입니다.

이렇게 전기차에 불이 붙고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돼도 사실상 다 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작년에 23건이었는데, 올해는 석 달이 남은 상태에서 이미 그 수치를 넘겼습니다.

충전 중인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근처에 있던 차 5대가 같이 불에 타고, 터널 입구에서 전기차에 불이 붙어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겁니다.

특히 지하 주차장이나 터널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전기차에 불이 난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창래/경북소방학교 소방교 : 지하 주차장 또는 선박에 적재된 차량에 화재가 났을 때는 거의 진화 방법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는 게 제일 관건이었고요, 그걸 해결하고자 지금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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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상우 기자와 궁금한 점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Q. 전기차 화재 원인은?

[한상우 기자 : 일단 사고가 날 때 배터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그것만으로도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또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기차 충전 중에 화재가 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현재는 한 달에 한 두세 건 정도 불이 나고 있는데, 전기차 보급이 늘면 화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Q. 전기차 화재 진화, 소방당국 최대 고민?

[한상우 기자 : 일단 화재 신고가 들어오면 소방관들은 이 불은 무조건 끈다, 이런 사명감 갖고 출동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예 못 끄는 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소방관들한테는 상당한 스트레스고 또 어떻게 보면 수치스러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현재까지는 전기차에 불이 나면 컨테이너 수조에 물을 채운 다음에 여기에 전기차를 빠뜨리는 방식으로 불을 끄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셨던 것처럼 온도가 1천 도까지 올라가고 불길이 치솟고 있는데 이 방법을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방 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Q. 특수천을 덮는 방식, 도입 어렵나?

[한상우 기자 : 그 부분도 상당히 고민스러운 게 이 특수천에다가 온도를 낮춰주는 화학물질을 전국의 모든 소방서에서 갖고 있다가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바로 사용해야 되는데요. 이게 전부 다 수입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또 그리고 이 방법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춰줘서 열 폭주를 막는 것이 근본적인 화재 진압 해법이라고 보기는 조금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Q. 전기차 배터리 화재 진화 대책은?

[한상우 기자 : 일단 전문가들은 차량 자체적인 구조 설계에서 또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지금 전기차에 화재가 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전기차 배터리인데, 이 배터리는 보통 차량 아래쪽에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자동으로 차량에서 툭 하고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설계 방법을 고안하면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전기차 불붙은 배터리만 놔두고 차를 밀어버리면 불이 주변으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방법을 포함해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방법, 이 모든 걸 포함해서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 화재 진화 방법은 아직까지 연구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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