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헤르손 러시아 군 사면초가"…푸틴의 '핵 딜레마'

<앵커>

러시아가 일부 점령지에 대한 영토 합병을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 반격이 거셉니다. 러시아군의 병참 기지 역할을 했던 동부 요충지, 리만을 되찾은 데 이어서 이번에는 남부 헤르손 일부 도시에도 다시 깃발을 꽂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푸틴이 '핵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김수형 기자가 커트 볼커 전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를 단독 인터뷰해 지금의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헤르손 주의 상징인 수박 모양의 조형물 위에 우크라이나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전략 요충지 리만을 점령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남부 헤르손 주의 일부 도시까지 장악한 겁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저는 (헤르손 주의) 아르한헬스크와 미롤리우비우카 지역을 해방시키는 성과를 올린 우크라이나 129여단 병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를 역임하며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와도 직접 협상했던 커트 볼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에게 이번 전쟁의 전개 방향에 대해 물었습니다.

[커트 볼커/전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 우리는 러시아군이 영토를 빼앗는 데 필요한 재래식 군 전력이 소진돼 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제는 영토를 지키는 것도 매우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군이 장악한 유일한 주도인 헤르손시는 오른쪽이 드네프르강에 막혀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는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을 에워싼 채 러시아군을 고립시켜 힘을 서서히 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커트 볼커/전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 러이사군이 (헤르손시에) 대략 2만 명 정도 있습니다. 그들은 한쪽으로 큰 강에 막혀 고립돼 있습니다. 다리는 끊어져 있고, 도로는 부서져 있고, 철도도 운행이 안 됩니다. 러시아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그들은 사로잡히거나 살해될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는 부분 군 동원령으로 부족한 병력의 보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도 푸틴의 실패를 모두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커트 볼커/전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 이제는 러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전쟁에서 병사들이 많이 사망하면서 형편없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과 푸틴이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전쟁에 밀어 넣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황급히 주민 투표를 통해 일부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키는 절차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커트 볼커/전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라고 부르는 것에는 푸틴이 이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협박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핵무기를 쉽게 사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커트 볼커/전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 핵무기 사용은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군사적으로 소용없는 일입니다. 핵무기를 쓰면 방사능 때문에 특정 지역에 사람을 살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게 되면 러시아군은 굉장히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면서 전세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커트 볼커/전 미국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 (언제, 어떻게 이번 전쟁은 끝나게 될까요?) 누구도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올수록 우크라이나는 계속 더 강해질 것이고, 러시아는 더 약해질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전민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