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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합병 선언 하루 만에 리만 뺏은 우크라…핵 위험 고조

러 합병 선언 하루 만에 리만 뺏은 우크라…핵 위험 고조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의 핵심 요충지인 도네츠크 리만을 탈환하며 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고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공언한 지 하루 만에 핵심 병참 도시를 잃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또 굴욕을 맛본 푸틴 대통령으로선 반전을 노리고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현지시간으로 1일 동부 도네츠크 리만시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우리는 리만 시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리만 시내 중심부 시의회 건물 밖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게양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해당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포위 공격을 받음에 따라 더 좋은 위치로 후퇴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만은 도네츠크에서 동쪽 루한스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핵심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그동안 이곳을 돈바스 지역 공략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수복한 것은 지난달 북서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에 나선 이후 최대 전과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계속 진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영상 연설에서 "지난주 돈바스 지역 내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이 늘어났다. 한 주 뒤에 깃발 수는 더 불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돈바스와 라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돈바스 중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리만을 빼앗기면서 러시아가 핵위협에 한층 더 다가섰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이 러시아 연방에 병합됨에 따라 이젠 러시아 영토가 됐다고 선언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고 이 모든 수단엔 핵무기가 포함된다는 우려입니다.

푸틴 주변에선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언급도 나옵니다.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철수한 것을 비판하며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2천여 개의 전술핵무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 제공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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