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도봉구 청년 자영업자에 대한 추모제가 오늘(1일) 열립니다.
손실보전금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연합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은 오늘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도봉구 청년 자영업자 추모제를 엽니다.
추모제에 앞서 이들은 "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던 20대 청년이 6개월간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생활고에 등떠밀려 죽음으로 내몰렸다"고 밝혔습니다.
자영업을 하던 20대 청년은 지난 24일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편지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마포구의 한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신의 원룸 보증금으로 직원 월급을 챙겨주고 세상을 떠난 일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있어서는 안 될 참극이 잇따르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청년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고, 부채 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은 대선 전후로 공약한 손실보전금을 즉각 약속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장기간의 코로나19에 고물가, 고금리까지 겹치며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국내 자영업자 대출액이 가파르게 늘어 1천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액은 994조 2천억 원으로 2016년 기준 480조 2천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실보전금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연합 허우진 씨는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는 빚더미가 아닌 구제책과 생존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