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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멍할 정도로 쾅"…제약회사 공장 폭발로 16명 사상

<앵커>

어제(30일) 경기도 화성의 한 제약회사 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철제 외벽이 크게 훼손될 정도의 폭발도 있었는데, 유증기가 화재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그 속에서는 화염이 일렁거립니다.

어제 낮 2시 20분쯤 경기도 화성의 한 제약회사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됐습니다.

[목격자 : 창문이 쿵 하고 귀가 멍해질 정도로 흔들렸으니까 난 어디 폭탄이 터졌나 (했어요). 처음보다 크진 않았는데 하여튼 세 번 정도 폭발이 있었어요.]

공장 외벽이었던 철제 패널이 종잇장처럼 구겨져서 이렇게 사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폭발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재 직후 연락이 두절됐던 공장 직원 29살 A 씨는 건물 밖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공장에 40여 명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15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위중한 상태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폭발은 공장 3층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약품 제조를 위한 물질 합성공정이 이뤄지던 곳인데 공장 3층에는 아세톤·톨루엔 등 화학물질이 많았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가운데 아세톤 유증기가 폭발과 화재의 원인이 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엄태복/화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배관 쪽에서 노출이 되는 걸 제어하는 과정에서 (아세톤) 유증기가 체류돼서, 점화해서 폭발이 된 걸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났던 공장 건물은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소방안전관리자가 다친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대피를 도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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