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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제거 완료' 알림판까지 세워둔 곳…곳곳이 '지뢰밭'

<앵커>

SBS 취재팀이 지뢰 탐지 작업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민간인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 심지어 제거 완료했다고 써 붙인 곳에서도 지뢰가 수두룩 했습니다. 현재 군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지뢰 수는 전국에 80만 발 이상입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연천군의 한 야산, 전문가들이 지뢰 탐지 작업을 진행합니다.

[지뢰 발견.]

일명 '도시락 지뢰'로 불리는 M7 지뢰입니다.

민간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지역입니다.

지뢰 탐지 작업을 시작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대인지뢰가 10발 넘게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군당국이 지뢰 제거 작전을 완료했다고 알림판까지 세워놓은 지역입니다.

지난 2013년, 8개월 가까이 작업을 진행해 지뢰 25발을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 소장 : 여기를 농경지 활용한다고 하다가 포크레인 들어가서 작업을 하고 그러면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성이 굉장히 높죠.]

이번에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의 경기 파주에서 지뢰를 탐지해봤습니다.

[전부 다 계속 전체가 다 울리죠.]

대전차지뢰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주민들이 발견한 지뢰를 한데 묻어놓은 곳으로, '지뢰 무덤'이라 불립니다.

[전환식/민북 지역 파주농민회 대표 : 지뢰를, 개간을 하거나 이런 부분에서 나온 거를 신고를 안 하고 갖다가 버려둔 거죠.]

현행법상 민간인은 지뢰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군이 공병부대를 투입해 지뢰 제거 작전을 하고 있는데 지난 2010년 이후 제거한 지뢰는 4천623발에 불과합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 위원 : 지뢰 제거를 할 수 있는 것은 법으로 군에서만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군의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죠.]

정부는 민간 전문단체도 지뢰 제거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올해 안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취재진은 전문가들의 일대 탐지가 끝난 뒤 현장에 접근했고 이후 경찰과 군당국에 지뢰 발견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군당국은 즉각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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