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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보다 20배 빠르다던 5G…'진짜'는 못 쓰고 끝나나?

<앵커>

LTE보다 20배 빠르다던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 3년 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이런 속도를 체감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이 속도가 나오려면 초고주파 기지국을 많이 설치해야 하는데, 통신사나 정부나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상점가에서 5G 속도를 재봤습니다.

초당 평균 속도는 500Mbps 안팎.

LTE보다 20배 빠른 20Gbps 제공 약속에 한참 모자랍니다.

[김영지/서울 관악구 : (5G가) 체감할 만큼 그렇게 빠른지는 잘 모르겠고요. 굳이 체감을 잘 못하는데 꼭 5G(요금)를 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거 같아요.]

5G 서비스는 3.5㎓나 28㎓의 주파수를 이용하는데, 20배 속도는 28㎓ 주파수에서 가능합니다.

2018년 주파수 할당 당시 통신사들은 28㎓ 기지국을 4만 5천 개 설치하기로 약속했지만, 현재 설치된 것은 10% 수준.

28㎓는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많이 설치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은 야구장처럼 사람이 몰리는 지역 11곳에 28㎓ 기지국을 설치해 이른바 핫스팟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범 사업 후 일부 지역은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또 연말까지 서울 지하철에 28㎓ 초고속 와이파이를 개통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지하철에 직접 찾아가 속도를 재봤습니다.

평균 400Mbps 안팎으로 기존 와이파이보다는 빠르지만,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700Mbps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상당수 구간은 광케이블과 공유기 설치 승인도 아직 밟지 않았습니다.

망이 부실하니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28㎓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변재일/국회 과기방통위 위원 : (28㎓ 주파수가) 할당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본다면 이것은 5G 정책의 실패가 아니냐 이런 지적까지 나옵니다.]

28㎓ 주파수 할당 기간은 내년 하반기에 끝날 예정인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년째 활용 방안만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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