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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문자 피싱'으로 1억 뜯어 사치…피해자 극단 선택

<앵커>

무심코 택배 안내 문자의 링크를 눌렀다가 1억 원 가까운 돈을 뜯긴 피싱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싱 조직원은 사치품을 사는데 이 돈을 탕진했고,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CJB 진기훈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쓴 채 쇼핑백을 잔뜩 멘 남성이 백화점 시계 매장을 찾습니다.

시계 2개를 사는 데 쓴 돈은 1천 2백여만 원.

아웃렛 매장에선 티셔츠 등 4백만 원가량을 쓰고, 전자제품 판매점에선 무려 7백만 원어치 휴대 전화 4대를 삽니다.

억대 외제차까지 빌려 타며 온갖 사치를 부린 이 남성은 피싱 조직 인출책 37살 A 씨로, 충북에 사는 50대 남성 B 씨의 돈 9천 9백여만 원을 약 일주일 만에 탕진했습니다.

A 씨가 속한 피싱 조직은 지난 6월, 피해자 B 씨에게 택배 안내를 가장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 속 링크를 통해 휴대 전화를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고, 이 앱으로 알아낸 개인 정보로 B 씨 명의의 또 다른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새로 발급된 카드의 모든 결재 내역이 피싱 조직이 개통한 휴대 전화로 전송돼, B 씨는 범행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B 씨는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했고, 경찰은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김경모/청주흥덕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악성 앱이 설치되고 나면 핸드폰의 모든 권한이 탈취되게 됩니다.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범행을) 인지하는 것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링크는 가능하면 클릭하지 마시길 부탁드리고요.]

검거 당시 A 씨는 1백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여죄와 공범 등 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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