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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사고 대비 약품 요오드 대량 주문"…핵 공격 임박 신호?

"러, 핵사고 대비 약품 요오드 대량 주문"…핵 공격 임박 신호?
러시아 보건당국이 상당량의 방사능 피폭 예방 약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사전 대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자국 조달청 사이트를 인용해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FMBA가 485만 루블, 우리 돈 약 1억 2천만 원 상당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선 유출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 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농축되는 것을 막아 인체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 약품입니다.

공고에 따르면 FMBA 산하 국영기업 '파름자시타'가 주문자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공격 위협 와중에 상당량의 요오드화칼륨을 긴급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조달 절차 기간이 나흘밖에 안 된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에도 비슷한 입찰 공고를 냈지만 이번 공고의 차이점은 '긴급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말과 2021년 3월 초에 각각 5만 6천 달러 상당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공고를 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7일까지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치러진 러시아 병합 결정 주민투표 뒤에 나온 이번 요오드 구매 공고에 대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을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절차를 밟은 후 이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탈환 시도를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군인 보충을 위해 자국 예비역을 상대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의 영토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허풍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에선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부터 핵 사용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왔습니다.

지난달 말 러시아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와 오존 등은 지난 4월 요오드화칼륨 판매량이 3월 대비 103% 증가했고, 5월엔 4월 대비 40%, 7월엔 6월 대비 42% 각각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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