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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 정부 수반 총리에 임명돼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 정부 수반 총리에 임명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자신이 맡던 총리직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넘겼습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각 인사 칙령을 발표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총리는 사우디 정부의 공식 수반으로, 그간 국왕이 이 자리를 유지해왔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제 새 총리로서 국빈을 맞이하고 정상회담에서 의장을 맡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미 국왕의 명령에 따라 국가의 주요 조직을 매일 감독하고 있으며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칙령에 따르면 다만 국무회의는 살만 국왕이 계속 주재합니다.

이와 함께 무함마드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은 국방장관에, 국왕의 또 다른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은 에너지 장관에 각각 임명됐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방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SPA 통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방부에서 신임 국방장관과 만나 "그간 사우디의 군수 산업 자립률이 기존 2%에서 15%로 높아졌다"고 격려하고, "이제 새로운 국방장관과 함께 이를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5년 사우디 통치자가 된 살만 국왕은 현재 86세로, 지난 3년 동안 여러 차례 입원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실권을 잡은 이후 석유 일변도 사우디 경제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여성 운전 허용, 스포츠 행사 유치 등 변화를 꾀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여성 인권 활동가나 왕족 등 반대파를 탄압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 등 서방과 대립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런 이유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유가 급등 속에 사우디를 찾아 그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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