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류 첫 지구방어 시험 순간 우주 속 '거대한 섬광' 포착

인류 첫 지구방어 시험 순간 우주 속 '거대한 섬광' 포착
지구 충돌 코스에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사상 첫 행성방어 시험 순간을 근거리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이탈리아우주국은 지구에서 약 1,100만 ㎞ 떨어진 우주에서 미국항공우주국, 나사의 다트 우주선이 시속 2만 2천㎞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는 장면이 담긴 이미지를 다수 공개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충돌 3분 뒤 현장 55㎞ 상공을 지난 이탈리아우주국의 소형 위성, '리시아큐브'가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 것입니다.

서류 가방 크기의 소형 위성인 리시아큐브는 다트 우주선에 실려 있다가 지난 11일 분리된 이후 약 1천㎞ 거리를 두고 DART 우주선을 뒤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우주국 홈페이지에 올려진 이미지들에는 다트 우주선과 충돌한 디모르포스에서 커다란 섬광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진 속 섬광은 우주선 충돌로 디모르포스 표면에서 분출된 수많은 잔해에 태양광이 반사되면서 생성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하와이대학교 천문학 교수 존 톤리는 "우리는 그렇게 거대한 먼지 기둥이 목격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충돌 잔해가 초당 2㎞의 속도로 우주로 퍼져 나갔고, 이러한 잔해가 태양광을 반사하면서 디모르포스의 광도가 순간적으로 평시의 10배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충돌 순간의 섬광이 소행성계 전체를 비출 만큼 밝았다고 전했습니다.

다트 우주선은 디모르포스와 정확히 충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 충돌로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실제 바뀌었는지는 약 2달에 걸친 지상의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입니다.

나사는 2년 뒤 유럽우주국과 공동으로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에 우주선을 보내는 '헤라 미션'을 통해 충돌구 크기와 분출량, 궤도 변화 등을 정밀하게 관측할 계획입니다.

(사진= ASI.NASA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