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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찾냐" 공중전화로 경찰에 따지다 붙잡힌 방화범

"나 왜 찾냐" 공중전화로 경찰에 따지다 붙잡힌 방화범
"왜 나를 찾습니까?"

지난 26일 오후 11시 20분쯤 광주 남구 방림지구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광주 남구 방림동 한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난 이후 30분가량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최근 남구 일대에서 주차된 차량에 연쇄적으로 불을 지르고 도망간 용의자를 추적 중이던 경찰은 이 전화가 용의자 김 모(42)씨의 전화라는 걸 단숨에 알아차렸습니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1시쯤 광주 남구 봉선동 한 도로변에서 전소된 차량 후미에서 옷가지가 탄 흔적을 보고 방화를 의심, 관내 거주 동종 전과자 중 수법이 비슷한 김 씨를 용의자로 보고 주변을 탐문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집 마당에 자전거와 리어카를 자물쇠로 채워둔 채 모습을 감췄지만, 이날 또다시 불에 탄 차량 밑에서 베개 등이 나오자 경찰은 김 씨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포위망이 좁혀 오자 압박감을 느낀 김 씨는 지구대에 전화했고, 경찰은 즉시 번호를 조회해 김 씨가 백운동에 있는 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자수하라고 설득하는 등 김 씨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한편 다른 근무자 6명은 곧바로 순찰차 3대에 나눠 타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도주로를 막은 뒤 공중전화 부스에서 나오던 김 씨를 붙잡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23~26일 봉선동에서의 첫 방화 이후 도주한 이후에도 백운동·방림동에서 차량 두 대에 추가로 불을 질렀습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찰 추산 3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불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부경찰서 방림지구대 오명식 팀장은 "골목길이나 공사장 앞, 주택 밀집 지역 등에서 연달아 불이 나자 인명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보여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팀원들의 협조 덕분에 재빠르게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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