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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시설인데…내부 모습까지 인터넷에 다 나온다

<앵커>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지만, 심지어 높은 등급의 '국가보안시설'인 우리 주요 항구들의 내부 모습까지도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에 그대로 공개돼있어 문제입니다.

항구 측에서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 최대 해상관문인 인천항.

사방이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국가보안시설 중에도 최고등급으로 지정돼서, 허가 없이는 촬영할 수 없습니다.

[인천항만 관계자 : 이 안에는 찍으시면 안 되는 거예요. 찍으면 큰일 나.]

그런데 인터넷에는 인천항 내부 모습이 이미 다 공개돼 있습니다.

포털회사인 네이버와 다음, 구글이 지도를 만들면서 위성사진은 기본이고 항공 촬영한 항구 전경에, 직접 차로 들어가서 찍은 지상 모습까지 자세히 공개한 겁니다.

인천항뿐만이 아닙니다.

해군의 심장이라는 작전사령부 모습까지, 각 부두의 위치가 고스란히 노출된 부산항에, LNG 기지가 훤히 보이는 여수 광양항, 초근접 촬영으로 내부가 자세하게 파악되는 울산항만까지.

주요 항구들이 속속들이 노출된 상태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유류 저장소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이 공격을 받을 경우는 그만큼 국가 전체적인 수송 역량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군부대와 원자력발전소 등, 다른 주요시설이 구글을 제외한 국내 사이트에서는 안 보이게 처리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사진 영상 관리 책임은 항만 운영 회사에 있습니다.

여수광양항만 다음 측에 가려달라고 한 차례 요청했을 뿐, 다른 곳들은 한 번도 시도조차 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기구/국회 농해수위 의원 : 출입만 통제한다고 보안을 지키는 게 아닙니다. 민간 포털 사이트에 항만 시설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건 언제든 테러 집단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현장에서는 민간인을 통제하면서 인터넷에는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 명확한 기준을 세워 국가보안시설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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