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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한다던 아들, 별짓 다 했는데…" 유가족 황망

<앵커>

갑작스러운 화재에 변을 당한 희생자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이웃들이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 형을 떠나보낸 동생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또 일부 유족은 화재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빈소를 차리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서쪽에서 숨진 채 발견된 물류 운송 기사 35살 채 모 씨의 빈소.

장례식장은 오가는 사람 없이 텅 비었고, 적막함만 감돕니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아버지는 열흘 전 통화가 마지막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 채 모 씨 아버지 : 자수성가해 본다고 가정이 부유하지 못하니까, 대전 시내 백화점이란 백화점 다 돌아다니면서 주차장 아르바이트도 하고 별짓 다 했어….]

현대아울렛 방재실에서 근무하며 소방시설을 관리해온 33살 이 모 씨.

소방 관련 자격증까지 따며 다섯 달 전 입사에 성공했던 이 모 씨는 퇴근 1시간여를 앞두고 화마에 휩싸여 변을 당했습니다.

[고 이 모 씨 유가족 : 자격증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정규직이라.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해서 취직했어요.]

다른 희생자의 빈소도 속속 차려진 가운데, 화재 현장에도 합동분향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사망자 65살 이 모 씨의 동생은 형이 어렸을 적부터 원양어선을 타며 세 남매를 키워내는 등 사실상 아버지 역할을 해왔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고 이 모 씨 동생 : 형님한테 도움만 받았지. 형님이 고생만 하고 가셨어요.]

장례식장이 마련된 3명의 희생자들은 내일 발인이 예정됐습니다.

다만 일부 희생자 유가족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빈소를 차리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도 사고 현장을 찾았고, 합동분향소에 모여있는 유가족들을 만나 사고 원인의 철저한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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