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령마을' 된 몽골 문화촌…남양주시-주민 '충돌'

<앵커>

남양주시에 오래전에 문을 닫아 유령마을로 전락한 몽골문화촌이 있습니다. 폐쇄된 지 4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양주시 수동면의 몽골문화촌입니다.

6만 2천㎡ 부지에 민속예술 공연장과 마상 공연장 등을 갖춘 몽골문화 체험장입니다.

2000년에 개장해 18년간 운영하다 4년 전인 2018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시설 내부에는 방치된 흔적이 쌓여갑니다.

마상공연장 관람석에는 두꺼운 먼지가 쌓였고, 사무실 벽면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끼었습니다.

몽골 말로 적은 일정표, 녹슨 편자가 말 공연장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몽골식 가옥은 들짐승의 휴식처가 됐고, 예술단원들이 머물던 숙소도 굳게 닫혔습니다.

시설 폐쇄가 길어지면서 인근 마을은 생기를 잃었습니다.

음식점에는 손님이 끊겼고, 도로에 차량 통행도 뜸해졌습니다.

[이종수/인근 식당 주민 : 사람 자체가 오질 않으니까 완전히 유령화가 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남양주시는 지난달 말 문화촌 부지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주민 간담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은 반대했습니다.

주변 환경이 오염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캠핑장과 문화센터, 잔디광장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던 실시 용역은 일단 중단됐습니다.

[남양주시청 직원 : 청정한 지역이라서 주민 반대가 조금 있는 편이에요. (주민) 요구사항은 복원이었어요, 몽골 문화촌 복원.]

문화촌을 복원하라는 주민의 요구가 그대로 수용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무작정 방치할 수도 없고, 뾰족한 활용방안을 찾기도 어렵고, 당국이나 주민 모두 고민이 깊어집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