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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기'의 흐름을 캔버스 위에…전시 '그림자의 그림자'

[FunFun 문화현장]

<앵커>

광화문 세종대왕상의 작가로 유명한 조각가 김영원이 회화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명상을 통한 '기'의 흐름을 캔버스 위에 풀어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원 개인전 : 그림자의 그림자 / 10월 10일까지 / 청작화랑]

납작해진 사람이 다양한 자세로 겹쳐져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기도 하고,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위아래 대칭의 사람 형상은 뒷면의 두터운 질감으로 복수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김영원 작가의 인물상은 다면적인 조형미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김영원/작가 :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리고 보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거기에 내용을 담아낼 수도 있다. 이것이 하나의 화두 같은 작품 아니겠는가.]

최근 들어서는 평면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오랜 명상과 기공 수련에서 나온 기의 흐름을 순간적인 터치로 캔버스 위에 풀어내는 것입니다.

역시 해석과 이해는 관람자의 몫입니다.

[김영원/작가 : 나를 비워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무념무상, 어떤 상도 그리지 말고 어떤 생각도 하지 말고. 그래서 이거는 감상용이 아니에요. 화두가 된 거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그림자의 그림자라고 합니다.

조각 작품에서는 인체를 그림자처럼 평면화한 뒤 겹치거나 변형하면서 입체로 회귀했고, 회화 작품에서는 기의 흐름을 자신이 받아들인 뒤 그 반향을 풀어낸 것입니다.

[김영원/작가 : 그림자는 실체 현상에 대한 그림자일 수도 있고, 마음의 그림자가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근원에 대한 그림자일 수 있고, 이것은 각자가 해설하는 길이 다양하지 않겠습니까?]

1990년대 현대사회의 비인간화를 비판했던 '범생명적 초월주의'에 더해서 기의 흐름을 통해 물질의 근원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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