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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딥임팩트' 현실화…사상 첫 소행성 방어 실험

<앵커>

거대한 소행성과의 충돌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첫 우주실험이 오늘(27일) 진행됩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무인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실험을 하는데, 실제로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면 이런 방식으로 지구를 비껴가게 하겠다는 겁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기지에서 무인 실험 우주선 '다트'를 쏘아 올렸습니다.

다트는 열 달 넘는 비행 끝에 지구와 약 1천100만 km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접근했고, 한국시간 오전 8시 14분, 시속 2만 2천 km의 속도로 축구장 크기의 이 소행성과 충돌합니다.

디모르포스의 크기는 지름 160m, 무게는 다트 우주선의 최소 800만 배 이상으로, 우리 돈 4천29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실험은 골프 카트를 끌고 피라미드에 부딪치는 것에 비유됩니다.

디모르포스는 디디모스라는 이름의 더 큰 소행성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데, 실험이 성공하면 공전 궤도가 안쪽으로 작아지면서 공전 시간이 몇 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톰 스태틀러/나사 '다트' 프로그램 담당자 : 디모르포스는 매우 작은 행성입니다. 가까이서 본 적도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소행성에 (다트를) 충돌시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충돌에 실패할 경우 다트는 연료절약 모드로 전환해 2년 뒤 재도전에 나섭니다.

충돌 여부는 뒤따르는 초소형 위성이 촬영해 전송할 예정인데, 궤도 수정 여부를 파악하는 데는 최소 몇 주가 걸릴 전망입니다.

지구에서 750만 km 이내로 접근해 잠재적 위험으로 분류된 소행성은 2천200개, 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구 근접 소행성도 1만 5천여 개 정도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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