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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또 EU 비판…"대러시아 제재가 역효과 유발"

헝가리 총리 또 EU 비판…"대러시아 제재가 역효과 유발"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라는 무기가 역효과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자국 의회에 출석해 "유럽 각국의 정부가 (제재 국면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제재의 결과 유럽인들은 더 가난해졌지만 러시아는 무릎을 꿇지 않았다"며 "언제까지 제재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EU의 답변을 유럽 전체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극우성향의 오르반 총리가 이처럼 EU의 대러시아 제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오르반 정부가 EU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 따른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는 EU 회원국임에도 고강도 대러시아 제재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최근에는 자국 원전단지에 러시아산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U는 회원국에 지원해온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을 지난해부터 헝가리에는 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르반 정부에선 법치주의 체계가 미흡해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오르반 정부는 최근 독립적인 반부패기구를 출범하겠다고 약속하며 기금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여전히 EU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르반 정부의 친러시아 행보가 EU의 기금 지원을 동결시킨 배경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독자 생존' 방안까지 거론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EU가 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재정적 출처에서 필요한 자금을 얻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다른 파트너들과 대화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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