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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91편] '스토킹 피해자 vs 겁쟁이' 진실공방 끝에 허무하게 무산된 여자 육상 라이벌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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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입으로 터는 별별스포츠'!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기자 경력 32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올림픽에서 허무하게 무산된 여자 육상 라이벌 대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최고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여자 육상 400미터 경기였습니다. 프랑스의 육상 영웅 마리 조세 페렉과 호주의 원주민 출신 육상 스타 캐시 프리먼의 라이벌 대결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습니다.
 
페렉은 400미터에서 사상 첫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했고, 프리먼은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의 신화에 도전했습니다. 4년 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페렉이 프리먼을 꺾고 400미터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페렉은 이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오랜 기간 투병과 공백기를 보냈고, 그 사이 프리먼이 국제 대회를 석권하며 최강자로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페렉이 투병을 마치고 트랙에 복귀하면서 두 선수의 빅카드가 성사됐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두고 페렉은 돌연 시드니를 떠나 파리로 돌아갔습니다. 그 이유를 놓고 말들이 무성했는데 페렉은 "시드니에서 사람들이 계속 겁을 줘 신변에 위협을 느껴 출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호주 경찰 측은 "전혀 모르고 근거 없는 이야기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페렉은 호주 언론의 극성스러운 취재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고, 호주 언론들은 페렉의 출국을 '도망', '도주', '겁쟁이' 등의 표현을 쓰며 조롱했습니다.

페렉의 기권 파문 속에 치러진 경기에서는 결국 프리먼이 우승을 차지하며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프리먼은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로는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여자 육상 스타 페렉과 프리먼, 두 라이벌에 얽힌 이야기를 별별스포츠에서 소개합니다.
 
(글·구성 : 최희진, 영상취재 : 홍종수·신동환, 편집 : 김석연, 디자인 : 인턴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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